[e글e글]이용수 할머니 조롱 글 늘어…진중권 “이게 윤미향 부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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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26일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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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를 비판하는 2차 기자회견을 열자, 친여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 할머니를 원색적으로 조롱하는 글이 늘고 있다.

25일과 26일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기사 댓글에서 일부 누리꾼들은 이 할머니를 ‘할망구’, ‘노망난 늙은이’, ‘친일파’, ‘치매’등의 표현을 써가며 인신공격을 했다.

이들은 “자기가 국회의원 되고 싶었는데, 윤미향이 돼서 배 아파 그런다”, “토착왜구당에 조종당하는 인형”, “특혜를 마치 권리인 양 떠든다”, “ 일본한테 당했지만 일본이 최고다”, “나는 대구다”, “돈이 최고다 특별대우 해달라”, “성노예를 성노예라 한 게 뭐가 문제냐” 등의 비난을 쏟았다.

심지어 ‘자발적 XX’, ‘매춘’ 등의 표현을 사용한 입에 담기도 민망한 공세까지 등장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이날 한 친여성향 언론이 낸 만평도 커뮤니티에서 공유되고 있다. 이 할머니를 ‘물에 빠진 사람’으로 윤 당선자를 ‘구해주는 사람’으로 풍자한 만평이다. 할머니 말풍선에는 “내보따리 내놔, 그리고 국회의원 되는 꼴 눈 뒤집혀 못보겠다!”라고 적혀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물에 빠진 사람 구해주니 보따리 내놓으라고 한다는 거죠?”라며 “여기에 운동을 바라보는 윤미향 부류의 시선이 잘 나타나 있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위안부 운동은 자기들이 물에 빠진 할머니들에게 시혜를 베푸는 활동이라는 얘기다. 한 마디로 할머니들을 자기들이 거두어준 불쌍한 곰 정도로 보는 거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키는 대로 재주 부리고, 주는 대로 사료나 받아먹을 일이지, 감히 인간의 식탁에 기어올라 의원까지 먹으려 하면 안 된다는 거다. 심미자, 이용수 할머니가 어느 대목에서 한이 맺혔는지 알 것 같다. 보셨나? 이게 이런 문제다”고 꼬집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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