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6개大, 정시가 학종보다 많아… 수시 이월 감안하면 50%까지 늘 듯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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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고2 대입전형 정시 확대
서울 9개大 내년 정시 40% 넘어… 연대 포함 6곳, 학생부교과 신설
대학 전체론 수시 여전히 높아 비교과 활동-내신 모두 챙겨야
가천대 등 적성 없애고 논술 도입


정부가 정시 확대를 요구한 서울 16개 대학은 2022학년도 입시에서 정시모집(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선발)으로 1만9296명(37.6%)을 뽑는다. 수시모집의 학생부종합전형(학종·35.8%, 1만8343명)을 추월한다. 올해 치러질 2021학년도 입시는 학종(45.6%)이 정시(29.0%)보다 훨씬 비중이 크다.

○ ‘수시 이월’ 감안하면 정시 50%까지


정시모집은 예체능 계열의 일부 실기 전형을 제외하면 거의 수능 위주 전형이다. 사실상 ‘정시모집=수능’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서울 16개 대학의 수시 대 정시 비중은 7 대 3. 수시는 학종이 주축이다. 서울대의 2021학년도 학종 비율은 78.1%로 절대적이다.

2022학년도에는 16개 대학이 급격히 정시를 늘리며 수시 대 정시 비중이 6 대 4로 바뀐다. 지난해 11월 교육부가 이들 대학에 2023학년도까지 정시를 40% 이상으로 늘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2022학년도에 이미 9곳(건국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연세대 한국외국어대 한양대)이 정시 40%를 넘기게 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16개 대학의 수시 이월 인원을 감안하면 실제 정시 비중이 45∼50%까지 늘어날 것으로 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교육부가 발표한 것은 대학의 평균 정시 비중이고, 다음 달 말 개별 대학의 발표를 보면 학과에 따라 정시 비중이 60∼70%에 달하는 곳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16개 대학의 2022학년도 학종 선발 인원은 2021학년도보다 4916명 감소한다. 그 대신 학생부교과전형(11.3%, 5795명)이 1841명 증가한다. 연세대(523명), 경희대(544명), 성균관대(361명) 등 6곳이 학생부교과전형을 신설한다.

○ 수능, 내신, 비교과 두루 챙겨야


현재 고2의 경우 서울 주요 대학이 정시 비중을 늘렸다고 해서 수능에만 올인하면 안 된다. 학종 비중이 줄었다지만 여전히 정시와 비슷하고, 여기에 학생부교과전형까지 늘어난 만큼 수능과 내신, 비교과 활동을 모두 챙겨야 한다.

16개 대학이 아닌 전국 198개 대학으로 확대하면 여전히 수시(학생부교과전형 42.9%, 학종 22.9% 등 75.7%) 비중이 정시(24.3%)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시는 6번까지 지원할 수 있고 충원도 여러 차례 하기 때문에 재학생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라며 “내신과 비교과를 충실히 관리하면서 수능 공부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신이 약한 학생은 논술 대비도 방법이다. 16개 대학의 수시모집 논술 전형은 2021학년도 10.6%에서 2022학년도 8.7%로 줄어들지만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가천대, 고려대(세종), 수원대 등 적성고사 전형을 폐지하고 논술 전형을 신설하는 대학도 있다.

한편 2022학년도부터 약대가 학부제로 바뀌면서 1578명(수시 923명, 정시 655명)을 선발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자연계열 상위권 학생이 약대에 지원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화공생명학과, 생명과학과, 화학과 등 기존의 약대 진학 관련 학과와 상위권 공대의 커트라인이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대입 정시비율 확대#수능#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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