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대권가도 ‘탄력’ 받을까? …‘박원순계’ 12명 당선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16일 0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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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 News1
박원순 서울시장 © News1
4·15총선에서 여권이 대승을 거둔 가운데 이른바 ‘박원순계’ 인사들도 여당 간판을 달고 대거 국회 입성에 성공함에 따라 차기 대권을 노리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행보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2011년 당시 재보궐 선거로 서울시장에 당선된 이후 내리 3선을 한 박 시장의 마지막 남은 도전과제는 2년 앞으로 다가온 차기 대선이다. 권위적이지 않고 실용적이며 서울시장 3선을 통해 인정받은 행정 전문가로서 능력은 그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여권의 유력 주자들과 견주어 볼 때 여의도 정치경험이 전무하고 당내 지지기반이 약하다는 점은 늘 약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10여명이 넘는 측근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에 성공함에 따라 이런 약점이 일정부분 보완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 시장측도 측근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한 것에 대해 “고무적”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이번 총선에서 국회 입성에 성공한 박원순 사단은 12명으로 당내 역학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대표적 인사는 서울시에서 행정1부시장(윤준병)과 정무부시장(김원이, 진성준)을 역임한 부시장 출신 인사 3명이다.

자신의 고향인 전북 정읍·고창 지역구에 출마한 윤준병 후보는 유성엽 민생당 후보를 꺾고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윤 후보는 행정고시 출신의 정통관료로 박 시장 밑에서 임명직으로 공무원이 올라갈 수 있는 최고의 자리까지 오르는 등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정무부시장을 역임한 김원이 후보는 전남 목표에서 정치 거물인 박지원 민생당 후보를 꺾은 파란을 일으켰다. 김 후보는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고 김근태 전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2011년 박원순 캠프에 합류한 대표적 박원순맨이다.

서울 강서을의 진성준 후보도 김태우 미래통합당 후보를 따돌리고 4선 고지에 올랐다. 당내 전략통인 진 후보는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내다 지난 2018년 6월 정무부시장으로 서울시에 합류, 3기 정무라인을 이끌었다.

박 시장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서울 강북갑 선거구에 출마한 천준호 후보는 정양석 미래통합당 후보를 가볍게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천 후보는 지난 2011년부터 박 시장의 기획보좌관과 비서실장, 정무보좌관을 역임한 대표적 박원순맨이다.

박 시장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허영 후보도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지역구에서 김진태 미래통합당 후보와 초접전 끝에 승리했다. 허 후보는 김근태 전 의원 보좌관과 최문순 강원도지사 비서실장 출신으로 지난 2016년 서울시에 합류했다.

또 서울시 정무보좌관 출신의 박상혁 후보는 김포을에서 홍철호 미래통합당 의원을 눌렀고, 정무수석 출신인 최종윤 후보가 경기 하남에서 이창근 미래통합당 후보를 꺾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여기에 서울 중랑을의 박홍근 후보와 성북을의 기동민 후보, 안양동안갑의 민병덕 후보, 송파병의 남인순 후보, 서대문을의 김영호 후보 등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기존 민주당 현역 의원들도 국회 재입성에 성공하며 박 시장의 차기 대권행보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울시 행정1부장 출신으로 용산 지역구에 출마한 강태웅 후보는 권영세 미래통합당 후보와 접전 끝에 석패해 국회 입성이 좌절됐다.

이처럼 박 시장 측근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했더라도 저조한 지지율은 향후 극복과제로 꼽힌다.

박 시장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가장 먼저 재난긴급생활비 지급을 실행에 옮겼고, 초반 바이러스 전파의 숙주역할을 했던 신천지에 대한 법인취소 등 과감한 대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차기 대권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지지율이 크게 밀리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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