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크루즈선 韓승객 9명 중 8명은 日교민…악플로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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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13일 1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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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윤희찬 주일본 요코하마 총영사는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한 한국인 중 대다수가 일본에 사는 교민이라며, ‘왜 하필 일본 배를 탔느냐’는 비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일본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탑승객 3700여 명 중 이날 오후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218명이다. 이 크루즈선에 타고 있는 한국인은 총 14명(승객 9명, 승무원 5명)으로, 현재까지 감염이 확인된 한국인 탑승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윤 총영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크루즈선에 탑승 중인 한국인들의 현재 상태에 대해 “현재까지는 우리 국민 모두 건강 상태가 괜찮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하루에 수차례 소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화나 통신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탑승객 모두 가족 분들과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윤 총영사는 “우리 국민들은 현재 답답하지만 지낼 만하다고 하신다. 최근에는 이틀에 한 번씩 세탁 서비스도 해준다고 하셨다”며 “그분들이 모두 안전하다는 것이 가장 큰 포인트”라고 했다.

다만, 윤 총영사는 이들을 향한 악성 댓글 등 근거 없는 비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해당 크루즈선 탑승객 중 한국인도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본 불매운동을 주장하는 일각에서는 ‘이 시국에 왜 일본 크루즈선을 탔느냐’고 비난했다.

그러나 승무원을 제외한 한국인 탑승객 9명 중 8명은 유학 또는 사업 등의 이유로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국민이라는 게 윤 총영사의 설명이다.

아울러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운영사인 카니발 재팬은 일본에 주소를 둔 일본 법인이나, 이 법인의 최대 주주는 미국과 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인 카니발 코퍼레이션&PLC이다.

윤 총영사는 “안 그래도 지금 탑승객분들이 인터넷을 통해 국내 관련 기사를 다 서치하고 있는데, 제일 걱정하는 것이 국내의 비판, 악플이다”라고 했다.

그는 “승객들 거의 다가 일본 거주자”라며 “저도 (비난) 댓글을 봤지만, 근거 없이 비판하는 것은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한 “크루즈선이란 특성상 60대~70대 등 (연령대가 높으신) 분들이 주로 탑승한다”며 비난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윤 총영사는 크루즈선 내 전수 조사가 되고 있지 않는 것과 관련해서는 “저도 전수 조사를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일본 정부 내에서도 논란이 좀 많은 것 같다”며 “예를 들면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 같은 경우는 전수 검사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지만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전수 조사가 곤란하다는 견해차가 일본 정부에도 있다”고 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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