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3차감염, 하루만에 3명 늘어 총9명…“지역사회 전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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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6일 1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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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자가 6일 4명이 추가되면서 총 감염자 수가 23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2·3차 감염자는 하루 만에 3명이 늘어난 9명으로, 앞으로 방역체계가 더 탄탄해지지 않는다면 본격적인 지역사회 전파가 가능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2차 감염은 첫 감염자로부터 다음 사람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단계를 의미한다.

6일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전 메르스 즉각대응 태스크포스 팀장)는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현재 국내 2·3차 감염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제한적이지만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됐다고 본다”면서 “확진자들의 접촉자 수가 1000명을 훌쩍 넘긴 상황에서 역학조사가 안 끝난 사례까지 있는 만큼 우려가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현재 환자 1명당 2~3명에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상황을 1명 밑으로 줄여야 한다”면서 “의심이 되는 사람은 스스로 적극 신고를 해야하고, 병원에서도 적극 의심을 해야하며 보건당국은 이를 적용할 사례정의를 폭넓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홍콩의 한 대학에선, 확진자 1명이 다른 1명에게 감염시키는 ‘재생산지수’가 2.24명에서 3.58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했다.

김 교수는 “아직은 국내에 3차까지 전파된 상황으로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앞으로 4차 감염자가 발생한다면 지역사회 전파는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국내 확진자 23명 중 중국이나 ‘제3국’ 감염자를 제외한 2·3차 감염자는 총 9명이다. 6번 환자(56·남)와 9번(28·여), 10번(54·여), 11번(25·남), 14번(40·여), 18번(21·여), 20번(41·여), 21번(59·여), 22번(46·남) 환자가 해당된다.

이 가운데 3명이 이 날 감염자로 공개됐다. 그 중 20번 환자는 15번 환자(43·남)의 처제로 2차 감염자가 된다. 이들은 같은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에 거주하지만 함께 살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0번 환자는 현재 국군수도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21번 환자는 국내 첫 2차 감염자인 6번 환자의 접촉자로 3차 감염자다. 지난 5일 양성으로 확인돼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6번 환자도 앞서 1월22일 서울 강남구 소재 식당인 ‘한일관’에서 중국 우한을 다녀온 3번 환자(55·남)와 식사를 한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6번 환자의 부인 10번(52·여)과 아들 11번(25·남)도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22번 환자는 태국 여행을 다녀온 16번 환자(42·여)의 오빠로 2차 감염 사례가 된다. 22번 환자는 지난 1월25일 설 명절을 보내기 위해 찾은 나주 고향집에서 16번 환자와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보건당국은 이 날 23번 환자도 추가로 확인했다. 중국인인 23번 환자(58·여)는 관광 목적으로 지난 1월23일 입국했으며, 서대문구보건소 조사로 발열이 확인됐다. 이후 검사를 받은 결과, 6일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입원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국내로 단체관광을 왔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첫 사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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