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하라”…다뉴브 작전은 시작됐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5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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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양작업용 대형크레인, 사고현장 이동 중
크레인 통과 위해 수면·교각 사이 4m 필요
결속 작업중 시신이 수습될 가능성도 있어

헝가리 다뉴브강에 가라앉은 허블레아니호 인양을 위한 준비 작업이 5일(이하 현지시간) 본격 시작됐다. 선체에 체인 등을 감아 결속하는 단계다. 헝가리 당국은 이날 결속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구조대장 송순근 육군대령은 이날 오전 머르기트섬 현장CP 브리핑에서 “수중수색은 어제부로 종료가 됐고, 오늘부터는 인양 직전 선박 결속 작업을 위해 헝가리 잠수사들이 오전 9시부터 투입됐다”고 밝혔다.

송 대령에 따르면 허블레아니호 인양을 위해 헝가리 당국이 동원한 대형 크레인 ‘아담 클라크’가 이날 오전 6시40분께 코마롬에서 출발했다. 계획대로라면 마리아 발레리아 다리와 메제리 다리, 철교, 아르파드 다리를 거쳐 사고 지점 인근인 머르기트 다리를 지나 유턴해 이날 오후께 침몰 선박 위치에 접근할 예정이다.

관건은 역시 수위다. 클라크 아담을 동원하는 데 결정적인 조건이다.

송 대령에 따르면 클라크 아담이 통과하기 위해서는 수면 위에서 다리까지 최소 4m의 공간이 필요하다. 송 대령은 “앞선 세 개의 다리는 별 문제 없이 통과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르파드 다리가 머르기트 다리보다 높이가 낮아 변수”라고 설명했다.

클라크 아담이 아르파드 다리를 무리없이 통과하게 되면 선박 결속 작업 진전 속도에 따라 이르면 6일 오후부터 인양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수위가 높아 아르파드 다리를 지날 수 없게 되면 클라크 아담은 아르파드 다리 뒤에서 수위가 낮아질 때까지 무한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선박 결속 작업 중 추가로 시신이 발견되는 경우도 인양이 지연되는 변수다. 이날도 헝가리 잠수사들이 오전 9시21분께 침몰 선박 창문 밖으로 빠져나온 팔을 발견해 시신을 수습했다. 사고 당일 이후 6번째 추가 수습이며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송 대령은 “그렇게 되면 시신을 수습하느라 선박 결속이 늦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헝가리 당국은 인양 과정에서 유실될 수 있는 실종자를 막기 위해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실종자 시신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선미 부분과 출입문 일부가 파손된 것으로 확인된 선박 중간에 그물망이 설치된다. 배를 들어올리면서 빠져 나오는 실종자를 바로 수습하기 위해 고무보트와 경비정도 브이(V)자 대형을 그려 침몰 선박 주위에 배치된다.

【부다페스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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