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前경찰청장 “장자연 사건 수사 당시, 조선일보 간부가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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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9일 1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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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회부장이 정권 창출·퇴출 가능”

조현오 전 경찰청장/뉴스1 DB © News1
조현오 전 경찰청장/뉴스1 DB © News1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2009년 고(故) 장자연 사건 수사 당시 조선일보 측으로부터 압력을 받았고 조선일보 측에 수사상황을 전했다고 주장했다.

조 전 청장은 8일 조선일보가 MBC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및 정정보도청구 소송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 이같이 진술했다.

조 전 청장은 지난해 7월 방영됐던 MBC 프로그램 PD수첩에 출연, 장자연 사건을 수사하던 2009년 조선일보 측으로부터 압력을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조선일보는 반발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법정에 출석한 조 전 청장은 “조선일보 사회부장 이모씨가 2~3번 경기경찰청 집무실로 찾아와 ‘조선일보를 대표해 왔다’, ‘조선일보는 정권을 창출할 수도 있고 퇴출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면서 지난해 PD수첩과의 인터뷰 내용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어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지 않고 경기경찰이 직접 서울을 찾아가 조사를 했다. 이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조 전 청장은 “당시 조선일보의 부국장과는 40년 이상을 알고 지낸 사이다. 수사에 대해 깊은 이야기까지 부국장에서 알려줬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판에 출석한 이 전 부장은 “조 전 청장과 만나거나 통화를 한 기억이 없다”면서 “당시 취재경쟁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바빴는데 수원에 위치한 집무실을 찾아간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지 않나”라면서 부인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7월 3일에 열릴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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