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에 자취 감춘 멸종위기종 ‘흰수마자’ 발견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17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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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세종보 하류 좌안 200~300m서 두차례 5마리 확인

2012년 4대강 사업 이후 자취를 감췄던 멸종위기종 민물고기 ‘흰수마자’가 최근 금강 하류에서 연이어 발견됐다.

환경부 소속 4대강 자연성회복을 위한 조사·평가단과 산하 국립생태원은 금강 세종보 하류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민물고기인 흰수마자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흰수마자의 모습이 확인된 것은 총 두 차례다.

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연구진이 지난 4일 ‘환경유전자를 활용한 담수어류 조사’ 과정에서 1마리를, 이튿날인 5일 ‘4대강 보 개방에 따른 수생태계 변화 조사’를 수행하는 장민호 공주대 교수팀이 4마리를 각각 발견했다.

발견 장소는 두 차례 모두 세종보 하류 좌안 200~300m 지점이다. 보를 완전개방한 후 드러난 모래 여울로 흰수마자의 서식처와 유사한 환경이 조성된 곳이다.

잉어과 어류인 흰수마자는 한강, 임진강, 금강, 낙동강에 분포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현재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목록인 적색목록으로 분류돼 있으며 2010년부터 인공종묘생산을 통한 복원 연구가 진행 중이다.

그간 4대강 사업과 내성천의 영주댐 건설 등으로 강의 모래층 노출 지역이 사라지면서 개체수와 분포 지역이 급감했다.

금강 수계에서는 2000년대까지 본류 대전에서 부여까지 흰수마자가 폭넓게 분포했으나 4대강 보 완공 시점인 2012년 후로는 본류에서 흰수마자의 출현이 확인되지 않았다.

흰수마자를 발견한 장 교수는 “지난해 1월 이후 세종보와 공주보의 완전개방으로 물의 흐름이 빨라지면서 퇴적물이 씻겨 내려가고 강 바닥에 모래가 드러나면서 흰수마자가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금강 주변의 작은 냇가(지천)에 살고 있던 일부 개체가 이동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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