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역 폭행사건’ 머리다친 여성 포함 피의자 전원 조사마쳐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5일 1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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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 “선례가 아닌 끝 만들어야, 우리는 이제 시작”

남성과 여성 일행의 언쟁에서 비롯된 ‘이수역 폭행사건’에 연루된 남녀 피의자 5명 전원이 1차 경찰조사를 마쳤다.

서울 동작경찰서 관계자는 “이번주 머리다친 여성을 마지막으로 5명에 대한 1차 조사를 모두 마쳤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또 폭행사건이 발생하기 전 주점 내부에서 여성들과 시비가 붙은 것으로 알려진 남녀 커플을 비롯해 해당 주점의 업주, 남성 피의자 일행과 함께 왔다 먼저 귀가한 남성 등에 대해서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마쳤다.

또 사건 당시 당사자들이 촬영한 휴대폰 영상 등도 제출받아 조사 중이다.

다만 아직 송치 시점을 가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제 1차조사를 마친 것이고, 아직 재조사가 더 필요하다. 누구를 더 부를 것인지 등 자세한 사항은 비공개”라고 밝혔다.

사건 당사자 여성들은 경찰 조사를 받은 뒤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이들은 “오늘(5일)로 두 명 모두 경찰 조사를 마쳤다”면서 “입원한 동안 뇌진탕으로 인해 내내 구토에 시달렸고 미음조차 제대로 먹지 못했다. 절대 안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지속적인 2차 가해까지 더해져 정신적 고통은 말로 다 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적었다.

이어 “법률적 도움을 구하는 과정에서부터 난항을 겪었다”면서 “그럼에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저희를 믿고 지지해주시는 분들 덕분이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공론화를 시작했을 때 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저희의 생각은 항상 같았다.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여기서 물러서면 안 된다. 선례가 아닌 끝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조사는 끝났지만 우리는 이제 시작”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오전 4시쯤 서울 동작구 지하철 7호선 이수역 인근의 한 주점에서 A씨(23) 등 남성 3명과 B씨(23) 등 여성 2명이 쌍방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사건 직후 여성 일행 중 한 명이 SNS와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여성혐오’ 발언을 들었으며 머리를 크게 다쳤다며 글과 사진을 올려 확산됐고, 반박글과 사건 당일 현장으로 추정되는 동영상도 인터넷에서 퍼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반면 남성 측은 여성들이 먼저 주점에서 소란을 피우는 등 시비를 걸었다고 반박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초 갈등 상황은 여성 2명이 앉아있던 테이블과 근처 자리의 남녀 커플 사이에서 비롯됐다. 여성들이 큰 소리로 대화를 나누자 커플들이 쳐다봤고, 이에 여성들이 ‘뭘 쳐다보냐’고 대응하며 말다툼이 시작됐다. 업주가 이를 말렸고 남성 4명 일행 중 일부도 개입했다.

커플이 가게를 떠난 이후로는 남자 4명이 있던 테이블과 마찰이 빚어졌고, 여성 일행 중 한 명이 가방을 잡고 있는 남성 일행 한명의 손을 쳐 최초의 신체접촉이 이뤄졌다. 이를 지켜보던 다른 남성 일행이 이 여성이 쓰고 있는 모자를 치는 등 양측의 실랑이가 시작됐다.

다만 여성 한 명이 머리를 다치는 등 거친 몸싸움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주점 밖 계단에는 폐쇄회로(CC) TV가 없어 현재로서는 정확한 폭행 경위에 대한 규명은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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