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향한 ‘제주산 귤’에 제주도 환영…“교류 재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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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1일 14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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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민·이산가족 환호…“한라산 방문으로 이어지길”

11일 공군이 제주국제공항에서 수송기에 북한에 보낼 제주 감귤을 싣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평양으로 보내는 귤은 9월 평양정상회담 때 북측이 송이버섯 2톤을 선물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남측이 답례하는 것“이라며 ”귤은 모두 200톤으로 10kg 들이 상자 2만개에 담겼다“고 말했다. © News1
11일 공군이 제주국제공항에서 수송기에 북한에 보낼 제주 감귤을 싣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평양으로 보내는 귤은 9월 평양정상회담 때 북측이 송이버섯 2톤을 선물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남측이 답례하는 것“이라며 ”귤은 모두 200톤으로 10kg 들이 상자 2만개에 담겼다“고 말했다. © News1
청와대가 11일 제주산 귤을 평양으로 보낸 것과 관련, 지자체 차원의 남북교류에 적극 나섰던 제주도는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다.

제주는 1999년부터 시민단체와 농가 등을 중심으로 북한에 감귤을 보내기 시작해 2010년까지 농산물 약 6만6000톤을 실어 나르는 등 이른바 ‘비타민C 외교’를 펼친 바 있다.

더욱이 제주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외가의 고향이기도 해 제주와 북한의 향후 교류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상범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제주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전국 최초로 감귤보내기 운동을 시작했는데 2010년 중단됐다”며 “이번 감귤 선물이 남북관계 복원을 열어줄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으면 한다”고 바랐다.

조 국장은 이어 “이번에는 답례품 차원이지만 교류사업이 재개되면 감귤뿐 아니라 흑돼지도 보낼 수 있다. 도와준다는 차원보다는 서로가 원하는 차원에서 협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며 “남북 간에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남북 관계 경색으로 큰 진전이 없던 ‘남북 교류협력 5+1 사업’이 남북 정상의 한라산 방문을 통해 탄력받기를 기대했다.

11일 공군이 제주국제공항에서 수송기에 북한에 보낼 제주 감귤을 싣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평양으로 보내는 귤은 9월 평양정상회담 때 북측이 송이버섯 2톤을 선물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남측이 답례하는 것“이라며 ”귤은 모두 200톤으로 10kg 들이 상자 2만개에 담겼다“고 말했다. © News1
11일 공군이 제주국제공항에서 수송기에 북한에 보낼 제주 감귤을 싣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평양으로 보내는 귤은 9월 평양정상회담 때 북측이 송이버섯 2톤을 선물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남측이 답례하는 것“이라며 ”귤은 모두 200톤으로 10kg 들이 상자 2만개에 담겼다“고 말했다. © News1
‘남북 교류협력 5+1 사업’이란 제주 감귤 보내기, 제주~북한 평화크루즈 운행, 남북한 교차관광, 한라산과 백두산 생태환경보존 공동협력, 제주포럼 북측 대표단 참석을 말한다.

고병기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은 제주 귤이 평화의 매개체가 된 것에 대해 기쁨을 드러내며 “제주산 감귤을 남북간 경제교류의 하나의 상징으로 계속해서 이어나갔으면 한다”고 바랐다.

고창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사무처장 역시 “이번을 계기로 중단됐던 제주 농산물 보내기 운동이 재개됐으면 한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 답방시 한라산을 방문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반드시 성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 농기계 교류 사업을 농업인 관련 단체와 기관에 제안할 예정”이라며 “특정단체의 노력만으로는 할 수 없으므로 민관협력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금강산에서 진행된 이산가족 2차 상봉행사에서 남측 참가자 중 최고령자였던 강정옥 할머니(100·제주 애월)는 평양으로 보내진 귤이 북에 있는 여동생 강정화씨(85)에게 전해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기뻐했다.

강 할머니의 딸 조영자씨(65)는 “어머니는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북측 동생에게 어떻게 하면 소식이 닿을 수 있을까만 항상 생각하고 계신다”며 “귤을 보낸 것처럼 동생에게 쓴 편지를 전달할 수 있었으면 하신다”고 전했다.

조씨는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편지를 전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었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한라산에 오게 되면 그쪽 인편을 통해서라도 꼭 어머니의 편지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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