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2g 아기’ 사랑이의 기적에 누리꾼 응원 메시지…“꽃길만 걸으렴”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7월 13일 08시 16분


사진=서울아산병원
사진=서울아산병원
끝까지 생명의 끈을 놓지 않은 사랑이(5개월·여)의 기적에 누리꾼들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12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체중 302g, 키 21.5cm의 국내에서 가장 작은 아기 사랑이가 태어났다.

사랑이 엄마 이인선 씨(42)는 인공수정을 통해 임신에 성공했지만, 임신중독증이 생겨 24주 5일 만에 제왕절개로 사랑이를 출산했다. 생존 가능성은 1% 미만.

그러나 사랑이는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신생아팀의 169일 간의 신생아 집중 치료를 받고 12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400g 이하 체중의 미숙아가 생존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사랑이는 국내에서 보고된 초미숙아 생존 사례 중 가장 작은 아기로 기록됐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사진=서울아산병원

사랑이 엄마 이 씨(42)는 “남편의 생일 날 운명처럼 찾아온 사랑이는 오랜 기다림 끝에 얻게 된 첫 아이인 만큼 가족들 모두 사랑이가 태어난 후 단 한 순간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면서 “중환자실 의료진 모두가 사랑이의 아빠, 엄마가 되어 사랑이를 헌신적으로 보살펴준 결과”라고 퇴원 소감을 밝혔다.

사랑이 주치의 정의석 서울아산병원 신생아과 교수는 “손바닥 한 뼘도 되지 않는 사랑이를 처음 보았을 때 그 작은 아이가 가쁜 숨을 내쉬는 모습을 보니 그저 살리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면서 “위기 상황 때마다 사랑이 스스로 극복해내는 것을 보면서 생명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300g 정도 체중의 초미숙아가 단 한 차례의 수술을 받지 않고도 모든 장기가 정상”이라며 “미숙아들에게 발생하기 쉬운 뇌실 내 출혈 또한 없이 온전한 생존을 이루기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데, 사랑이의 경우 온전하게 퇴원을 하게 되어 더욱 기쁘다”고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생명의 끈을 놓지 않은 사랑이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앞날을 응원했다.

아이디 rimi****는 사랑이 기사에 “320g과 380g으로 둥이를 조산하고 결국 하늘로 보낸 엄마이기에.. 사랑이가 얼마나 강인한 아이인지 알 것 같다”면서 “사랑아 고맙다. 앞으로도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자”고 밝혔다.

아이디 rays****는 “사랑아! 아저씨 코끝이 다 찡하구나.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 거라~^^ 의료진께도 경의를 표한다. 이런 산부인과가 곳곳에 있어야 하는데..”라고 적었다.

아이디 jacc****는 “와 생명의 신비.. 앞으로 꽃길만 걸으렴”이라고 했고, 아이디 happ****은 “축복합니다^^ 아산병원 위대한 업적을 만드셨네요. 사랑이 건강하게 자라자! 부모님 이제 맘 편히 갖으세요. 고생 많으셨네요”라고 적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