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탄력받나… 울산시민 22만4000명 서명 참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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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강을 국가정원으로 지정해 달라는 서명에 울산시민 22만40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시민의 16%가 참여한 셈이다.

울산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범시민추진위원회(추진위원장 조성웅)는 서명부를 울산시에 전달했다고 7일 밝혔다. 추진위는 지난해 10월 24일 울산상의 등 64개 시민단체로 출범했다.

추진위는 올해 4월까지 30만 명을 목표로 시민들에게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홍보했다.

서명에는 일반시민 13만6349명, 기업체 2만3836명, 공공기관 4만1503명, 교육기관 2만2263명 등 각계각층의 시민이 참여했다.

울산시는 4월 태화강에서 ‘2018 태화강 정원박람회’를 연 데 이어 지난달 30일 산림청에 국가정원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시는 추진위로부터 받은 서명부와 관련 자료를 산림청에 추가로 제출할 계획이다. 국가정원 지정 대상 권역은 태화강 대공원과 십리대숲을 포함한 철새공원, 태화강 일원 등 91만 m²(약 27만 평)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었다. 현재 국가정원은 전남 순천만이 1호로 지정돼 있으며, 태화강이 지정되면 2호가 된다.

총연장 47.5km인 태화강은 2000년대 초까지 생활 오수와 공장 폐수로 가득해 매년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죽음의 강’으로 불렸다. 그러나 2004년부터 추진한 수질 개선사업으로 현재는 연어와 황어가 회귀하는 1급수 하천인 ‘생명의 강’으로 탈바꿈했다. 강변 ‘십리대숲’은 백로와 떼까마귀가 사계절 찾아오는 전국 최대의 철새 도래지로 유명하다.

태화강은 2013년 대한민국 20대 생태관광지로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한국관광 100대 명소로 뽑혔다. 태화강의 명물은 계절마다 수만 평에 걸쳐 만개하는 꽃이다. 매년 5월까지는 봄꽃이 장관을 이룬다. 10월까지는 국화의 대향연이 펼쳐진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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