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임현균 박사(사진)가 ‘의과학 산책’(조윤커뮤니케이션·432쪽)을 최근 펴냈다. 의과학은 생물학, 화학, 공학, 물리학, 심리학, 통계학 등 제반 학문이 의학과 접목된 융합과학이다. 생소하지만 최근 들어 각광받는 분야다.
이 책은 의학사와 국내외 의료제도, 뇌·인지·신경과학, 노벨의학상, 현대의 임상실험, 미래 의과학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룬다. ‘교회가 늘어나면 범죄가 늘어나나?’ ‘행복의 유효기간은 얼마일까’ ‘왜 뚱뚱이나 홀쭉이 모두 감기약을 두 알 먹을까?’ 등 난해하고 지루하지 않게 말랑말랑하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접근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표준연에서 의료 표준 등을 연구하는 임 박사는 기계공학 전공 후 생체역학 및 의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 과학자 지식기부 모임인 ‘따뜻한 과학마을 벽돌 한 장’의 창립 멤버로, 현재까지 3000명을 대상으로 대중 강연을 했다. 그 공로로 대한민국 교육기부 대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2040년경 감정 상태에 대한 사람들의 표현 방식이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예를 들어 “기분이 별로다. 약 먹어야겠다. 이전에도 그랬더니 좋아졌어”란 표현이 “우울지수 76%야. 우울증치료제 D등급 2.8g 먹어야겠다. 전에도 그렇게 먹고 30분 지나니 우울지수가 30% 이하로 떨어졌어”로 바뀐다는 것이다. 임 박사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과학이라는 좀 더 엄밀한 방식으로 자신과 삶에 대해 생각할 수 있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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