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子無親… 절반이 하루 30분미만 대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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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청소년 실태조사
100명 중 6명은 “주중 아예 못봐” “결혼은 반드시 해야 된다” 53.5%
2012년보다 20%P나 줄어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홍모 씨(50)는 경기도에 사는 가족들과 주말에만 만나는 생활을 몇 년째 계속하고 있다. 중·고등학생인 자녀들은 주말에도 바빠 얼굴을 보기 힘들고 평일에 통화하는 일도 거의 없다. 홍 씨는 “같이 있는 날도 서로 어색해 각자의 일을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청소년 2명 중 1명은 아버지와 매일 30분도 마주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만 9∼24세 청소년 76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 청소년종합실태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아버지는 여전히 대하기 어려운 존재였다. 어머니와 주중 매일 30분 이상 대화를 하거나 시간을 보낸다는 청소년은 10명 중 7명에 달했다. 하지만 응답 청소년 52.8%가 아버지와는 하루에 채 30분도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 2011년(48.9%), 2014년(40.8%)보다 더 오른 수치다. 6.2%는 아버지와 대화하는 시간은 물론 함께 하는 시간이 주중엔 아예 없다고 답했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 만 13∼18세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53.5%만이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2010년 72.2%, 2012년 73.2%에 비해 뚝 떨어졌다. 결혼을 해도 아이를 꼭 낳을 필요가 없다는 답변도 45.6%로 절반에 못 미쳤다.

반면 우리 사회가 ‘공정하다’ ‘인권을 존중한다’ ‘다양성을 존중한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각각 52.8%, 64.6%, 64.8%로 2012년 조사 때보다 그 비율이 10%포인트가량 올랐다. 주중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52분으로 지난 조사 때 7시간 27분보다 25분 늘었다. 문화·예술, 국제교류 등 청소년 활동에 연간 1회 이상 참여했다는 응답은 76.4%로 높았고, 만족도도 과거에 비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식사를 항상 먹는다는 만 9∼24세 청소년은 10명 중 서너 명에 그쳤다. 28.9%는 거의 먹지 않았고 6.3%는 전혀 먹지 않았다. 아침식사를 거르는 경향은 여자 청소년, 대도시 청소년일수록 높았다. 여자 청소년일수록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고 대도시일수록 맞벌이 가정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여성가족부#청소년#실태조사#결혼#세종시#주말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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