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동영상 보고 발표… 팀별 토론… 핵심은 ‘참여형 수업’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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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도입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
미디어 활용해 교과서 지식 보충, 다양한 아이디어 공유할 수 있도록 협력-토론하는 수업방식 마련

올해부터 고교과정에 새로 생긴 과목인 ‘통합사회’ 교수학습 자료에 제시된 환경수업의 예. 과거 덴마크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회의장에 내걸렸던 광고를 보고 학생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토의한 뒤 이를 활용한 신문기사를 만들어보도록 유도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올해부터 고교과정에 새로 생긴 과목인 ‘통합사회’ 교수학습 자료에 제시된 환경수업의 예. 과거 덴마크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회의장에 내걸렸던 광고를 보고 학생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토의한 뒤 이를 활용한 신문기사를 만들어보도록 유도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라는 새 교육과정에 기초해 학교 수업을 받게 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지식 주입’이 아닌 ‘역량 향상’에 목표를 두고 있다. 평가 역시 지필평가보다 수업 중 학생의 참여활동 등을 관찰해 성장과정을 서술식으로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한다.

과정 중심 평가를 하려면 필연적으로 학생들의 성장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방식으로 수업이 이뤄져야 한다. 교사의 일방적인 강의식 수업으로는 수업 중 학생의 성장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도, 서술식으로 기록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새 교육과정은 교사들에게 학생들의 참여를 높이고 협력을 도모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수업방식을 활용하도록 권고한다.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학생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지만, 알고 보면 재미있고 생활 속 경험과 연계되는 것들이 많다.

▽미디어 활용 수업(MIE·Media In Education)=참여형 수업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식이다. EBS 지식채널e나 유튜브 동영상 등 수업 주제와 연계된 다양한 배경지식 동영상 등을 틀어주고 학생들의 관심을 끈 뒤 발표를 통해 각자의 지식 및 궁금증을 공유한다. 교과서의 지식을 보충하고, 비판하며, 내면화할 수 있는 영상 미디어 매체가 활용된다.

▽사진 활용 학습(PIE)=자유롭게 찍은 사진에 대해 글과 설명으로 표현하면서 창의력, 관찰력, 비판력, 발표력을 기르게 하는 방법이다. 생활 주변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현상들을 사진으로 기록한 후 사진에 나타난 사실을 파악해 보는 활동을 통해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에 대한 인식을 넓히도록 한다.

▽신문 활용 수업(NIE)=신문을 교재로 하는 다양한 수업활동을 말한다. 찾기, 이해하기, 평가하기, 창조하기 순으로 난도가 높아진다. 기사 제목 만들기, 기사 추가하기, 인터뷰 기사로 바꾸어 쓰기 등 교사의 아이디어에 따라 사회와 밀접한 수많은 연계활동이 가능하다.

▽포토 스탠딩(photo standing) 활용 탐구=신문이나 잡지 속 사진이나 그림, 광고지 같은 자료를 활용해 탐구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법이다. 기초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거나 의견 모으기를 할 때 주로 이용된다.

▽비주얼 싱킹(visual thinking)=학습 내용을 이미지로 만들어 표현하는 수업활동이다. 모둠활동을 통해 상호협력할 수 있고, 학습 내용을 정리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핵심 주제를 선정하고, 이미지, 말풍선, 화살표 등으로 핵심 주제와 관련된 시각언어를 만들어 각자의 생각을 표현 및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제시된 자료의 연관성을 찾는 모둠활동을 진행할 때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것. 브레인스토밍에서 나온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비판을 하지 않는 게 기본이다. 가능한 한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생각할 수 있도록 자유분방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한다.

▽브레인 라이팅(brain writing)=아이디어를 만드는 과정에서 개별적으로 아이디어를 생각해 종이에 기록하는 것.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방해하지 않도록 침묵을 지킨다. 이후 종이를 서로 돌려보며 아이디어를 추가해 나간다.

▽번개 토론=진행자가 참가자들에게 번개처럼 생각나는 질문을 갑자기 묻고, 참가자 역시 한 단어 또는 한 문장 정도로 짧게 대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답변을 할 학생은 무작위로 선정된다. 대답에 대해 비판해선 안 되고, 대답이 없으면 빠른 진행을 위해 바로 “통과”를 외칠 수 있다.

▽피라미드(pyramid) 토의=일종의 의견수렴 및 합의 방식이다. 주어진 논제에 대한 개인의 의견을 브레인 라이팅 기법을 활용해 1인당 4장의 빈 카드에 적는다. 이후 옆 사람과 1 대 1 토의를 거쳐 둘이 합친 카드를 4장으로 줄인다. 다시 다른 팀과 만나 2 대 2 토의 과정을 거친 뒤 카드를 총 4장으로 줄인다. 다시 그 4명이 다른 4명과 함께 토의한 뒤 카드 장수를 계속 줄여나가는 식이다. 최종적으로 남은 마지막 카드 4장은 전지에 붙이거나 칠판에 기록해 대표자가 전체 앞에서 발표한다.

▽하브루타=최근 교육계가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교수법 중 하나로 둘씩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답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는 유대인들의 전통 학습방법을 일컫는다. 끝없는 질문과 답의 연속과정을 통해 깊이 있는 사고로 들어가는 것이 핵심이지만 제한된 시간 안에 집단활동을 해야 하는 교실 수업의 특성상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2015 개정 교육과정#참여형 수업#학교생활기록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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