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넘어 귀순, 3300V 고압선·지뢰밭 통과해야…10명 중 1명만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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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22일 1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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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경기도 연천군 중서부전선=동아일보DB)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경기도 연천군 중서부전선=동아일보DB)
최근 잇따른 북한 병사·주민들의 귀순과 관련, 탈북자 출신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1979년 귀순)은 “10명 중 1명만 성공한다고 보면 된다”며 귀순이 그만큼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안 소장은 지난 21일 오후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와 인터뷰에서 “DMZ에서 넘어올 때 3300볼트 고압선 등 장애물도 있다. 최근에 넘어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10명 중 1명만 성공한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날 북한군 초급병사 1명은 비무장지대(DMZ)를 넘어 귀순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분경 우리군 최전방 감시초소(GP) 근무 병력들은 이날 AK계열 소총으로 무장한 상태로 귀순하는 북한군 1명을 확인, 신병을 확보했다. 앞서 지난달 북한 병사 오창성 씨가 판문점 JSA에서 귀순했고, 20일에는 북한 주민 2명이 나무배를 타고 동해를 통해 대한민국의 품에 안겼다.


‘귀순 용사 1세대’로 불리는 안 소장은 “저도 이 귀순병사가 넘어온 연천 좌측 서부전선 DMZ에 9년간 근무하다가 DMZ를 넘어 우리 GP로 귀순해 왔다”며 “GP를 떠나자마자 3300볼트 고압선을 넘어야 하는데, 다행히 그것을 넘고 지뢰를 밟지 않고 추격해오는 군인도 없어 무사히 넘어올 수 있었다”고 자신의 귀순 과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거기(DMZ)에는 거의 조종사 급에 해당하는 출신성분을 가진 사람만 가져다 놨다. 만약 거기에다 후방에 근무하는 이들과 똑같은 출신성분을 가져다 놨다면, 일 년에 수십 명도 넘어올 수 있지 않을까”라고 추정했다.

안 소장은 “그 친구도 출신성분이 좋고 노동당원일 가능성이 높다. 보통 일반부대는 10%가 노동당원 비율이지만 DMZ에는 30% 노동당원 비율을 유지해야 한다. 충성심이 높은 그런 사람들이 북한 체제를 등진다는 것은 최근 북한 상황이 얼마나 취약한가를 증명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식량 사정으로 인해서 북한군인들이 영양실조 상태가 심각하다고 보시면 된다. 특히 북한이 5·6차 핵실험까지 하면서 유엔과 중국까지 제재 동참하면서 재정고갈이 심각하지 않나”라며 “북한군은 인민 무력성이 무연탄 수출과 철광석 수출을 독점하고 있다. 그게 막히다 보니까 군인들에게 공급해야 할 식량·피복, 여러 면에서 열악해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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