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마 기자 복직…한국당 “‘점령군’최승호, 취임 하루만에 보도국 모조리 숙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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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11일 13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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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장제원 대변인(동아일보DB)
사진=장제원 대변인(동아일보DB)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11일 지난 2012년 MBC 파업 당시 해고됐던 이용마 기자 등 해직자들이 복직 첫 출근한 것과 관련, “최승호 MBC 신임 사장의 행보가 점령군답다”고 일침을 가했다.

장제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최승호 신임 MBC 사장의 행보가 가히 점령군답다. 취임 하루만에 보도국을 모조리 숙청했다”며 “블랙리스트가 작동하고 있나보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와 방문진, 그리고 최승호 신임 사장 간의 숙청 블랙리스트에 대한 모종의 합의로 사장에 선임된 것처럼 보인다. 그야말로 ‘피의 금요일’(이달 8일)이었다”며 “이러한 숙청에 보도국 기자들은 벌벌 떨고 있다. 지금까지 열심히 일했던 직원들은 아이스링크 근무가 아니라 화장실 근무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자신들이 하면 ‘정상화’고 남이 하면 ‘탄압’이고 ‘보도개입’이라는 ‘오만’과 ‘우월’, ‘독선’ 어쩜 현재의 문재인 정권의 행보와 그리 똑같은가?”라며 “이런 식의 무자비한 피의 숙청은 결국 ‘공포 보도개입’이다. 권력을 이용해 또다시 보도국 기자들을 입맛에 맞게 줄 세우고 암묵적인 보도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 결국 거대하고 끔찍한 신종 언론 적폐탄생의 적나라한 예고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공영방송 MBC는 언론 적폐청산이라는 미명아래 인민재판식 탄압과 숙청 속에 혹독한 겨울을 맞게 됐다”며 “이육사 시인의 ‘절정(絶頂)’이 떠오른다.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러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라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강철같은 겨울을 이겨내고 영광의 봄이 오기까지, 부디 뜻있는 MBC 내 언론인 여러분들께서 중지(衆智)를 모아 잘 이겨내 주시기 바란다. 봄을 이기는 겨울은 없다”며 “자유한국당은 노조와 야합한 최승호 신임 MBC 사장의 폭거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 국회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언론의 자유와 독립성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승호 신임 사장은 지난 8일 해고자 복직 노사 공동선언문을 통해 2012년 MBC 파업 당시 해직된 본인을 포함한 이용마, 박성호, 정영하, 강지웅, 박성제 등 6인의 즉각적인 복직을 선언했다.

이후 이용마 기자 외 해직자 4인은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MBC 신 사옥으로 복직 첫 출근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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