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암매장 발굴조사’ 화순 너릿재로 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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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념재단과 5월관련 3개 단체가 28일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발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5·18기념재단과 5월관련 3개 단체가 28일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발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신 암매장 의심 장소가 전남 화순 너릿재로 확대된다.

5·18기념재단 등 5월 관련 단체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와 전남 화순군 신너릿재터널에서 실시한 땅속탐사레이더(GPR) 조사 결과 ‘발굴 주의 구간’ 3개 지점 4곳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15일부터 이틀간 싱크홀 탐사장비 GPR로 조사했다. 조사 장소는 5·18 당시 공수부대원과 교도관 등의 제보를 기초로 했다.

탐사를 진행한 업체는 ‘해당 구간에서 보이는 것은 땅속 0.5∼1m 호박돌, 나무뿌리, 폐기물 등에 의한 반응일 가능성이 크지만 유해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워 발굴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발굴주의 구간 4곳은 옛 광주교도소 북쪽 담장 주변 지점 두 곳과 남쪽 담장 밖 소나무 숲의 한 지점이다. 또 다른 지점은 신너릿재터널 출구 인근 도로다. 5·18기념재단은 이날 옛 광주교도소 북쪽 담장 주변 발굴주의 구간에서 발굴을 시작했다. 옛 광주교도소 내 다른 발굴주의 구간 두 곳의 발굴도 곧 이뤄질 예정이다.

5·18기념재단은 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의심 장소로 북쪽 담장 밖, 북쪽과 서쪽 담장 밖 모퉁이, 서쪽 담장 밖(2곳), 남쪽 담장 밖 등 5곳이 거론된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3곳은 GPR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신너릿재터널 발굴주의 구간은 도로여서 광주시와 협의해야 한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GPR 조사결과 신너릿재터널 구간에서 나온 반응은 일반 폐기물이나 매설물과는 크기와 형태가 많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너릿재 주변은 1980년 5월 당시 광주 도심에서 퇴각한 7, 11공수여단 주둔지와 작전 반경에 들어간다. 앞서 5·18기념재단은 당시 군인들이 굴착기를 동원해 자루를 묻었고 사람 머리가 밖으로 나온 것도 있었다는 제보를 바탕으로 너릿재 주변을 암매장지로 지목했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옛 광주교도소 등에서 일어났을지 모르는 암매장 상황을 그동안 단편적으로만 해석한 것 같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암매장에 참여했던 공수부대원, 20사단 장병 등의 제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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