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 친구들이 나보다 훨씬 뛰어난 것 같아요. 나이프는 빵도 쓱쓱 자를 수 있고, 잼도 바를 수 있어요. 난 절대 그러지 못해요.” (초등 3학년 도덕교과서 30쪽)
초등 교과서에 쓰인 외국어와 일본식 표현이 우리말로 바뀐다. ‘나이프’, ‘게스트’, ‘밸런스’, ‘핸섬하다’ 등 영어식 표현을 비롯해 ‘절취선’, ‘매장’, ‘지불하다’ 등 일본식 표현 등이 교체 대상에 올랐다.
교육부는 7일 한글날을 앞두고 내년에 초등 3·4학년 학생들이 쓸 새 교과서를 만들면서 외국어와 한자어를 줄이기로 하고 정책연구를 바탕으로 322개 순화대상 단어 목록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예컨대 초등3학년 도덕 교과서에 나오는 ‘나이프’라는 단어는 ‘칼’이나 ‘주걱 칼’로 바꿔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또 ‘게스트’는 ‘손님’으로, ‘그린벨트’는 ‘개발제한구역’으로, ‘밸런스’는 ‘균형’으로, ‘캠프파이어’는 ‘모닥불 놀이’로 바꾸기로 했다. ‘핸섬하다’는 ‘잘생겼다’, ‘헬멧’은 ‘안전모’가 바른 표현이라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일본식 표현도 다수 교체될 예정이다. 초등 5학년 도덕교과서 154쪽에 등장하는 ‘가운데 절취선을 잘라줍니다’라는 문장에서 절취선(切取線·きりとりせん)은 일본식 표현이다. 우리말로는 ‘자르는 선’이나 ‘자름선’으로 쓰는 게 옳다. ‘매장’, ‘지불하다’, ‘사료’ 같은 표현도 일본식이라 각각 ‘가게’, ‘치르다’, ‘먹이’ 등 우리말로 고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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