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초등생’사건 검사 “‘엄마 난 하늘 나는 것 같다’ 말 자꾸 생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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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25일 0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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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재판부가 지난 22일 미성년인 10대 피고인들에게 전례없이 검찰의 구형량 그대로 징역 20년과 무기징역을 선고한 가운데, 나창수 담당 검사가 소회를 밝혔다.

나 검사는 23일 S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구형을 하면서 울먹거린 이유에 대해 “제가 사실 눈물이 그렇게 많은 성격은 아니다. 다만 이제 제가 두 아이를 키우는,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가장으로서, 피해 아동 어머니가 저와 면담과정에서 하셨던 말씀이 생각났다”고 밝혔다.

나 검사는 “피해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운동회 때 1등으로 들어오면서 막 뛰다보면 두 다리가 뜨지 않냐? 그걸 느끼면서 ‘엄마 나는 하늘을 나는 것 같다. 하늘 나는 증거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 생각을 안 하려고 그래도 계속 생각이 났다. 법정 과정에서 그 피해 어머님이 하셨던 말씀이 생각이 나가지고 좀 목이 메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나 검사는 “사실 이 사건은 누가 하더라도 그 나이의 또래의 자식을 가진 부모라면 정말로 당연히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고, 해야 될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며 “법 개정 여부를 논의하기에 앞서 저는 일단 이 아이에게 억울함이 없도록 하고 그 다음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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