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폭발물 피의자 “논문 꾸중 받아, 반감 컸다…러시아 폭발 모방”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6월 15일 10시 05분


코멘트
지난 13일 서울 연세대 기계공학과 김 모 교수(46)를 상대로 사제폭탄을 터뜨린 대학원생 김 모 씨(25)가 '논문 질책' 때문에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5일 오전 브리핑에서 "김 씨가 평소 연구 지도 과정에서 의견 충돌 등이 있는 경우 심하게 질책하는 김 교수에게 반감을 가져왔다고 말했다"며 "특히 5월 말 자신이 작성한 논문에 대해 크게 꾸중을 들은 후 범행도구를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교수는 "교육적 의도로 대화한 것"이라며 "교육자적인 입장에서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소문으로 떠돌던) 취업, 학점, 병역 문제는 이 범행과 관련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김 씨는 지난 4월 발생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테러에 대한 언론 보도를 보고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전날 경찰은 김 씨에 대해 폭발물 사용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서부지법에서 김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가 열린다.

한편 김 씨는 13일 오전 8시 30분쯤 연세대 김 모 교수(47) 연구실 앞에 사제폭발물을 놓아둬 폭발사고를 일으켰다. 김 씨는 김 교수의 수업을 수강하던 대학원생이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