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포터’ 456대 연결해 땅위로 옮겨, 반잠수선-지면 수평 맞추는게 핵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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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부두로 어떻게 옮기나… 물살 가장 약한 시간대에 작업


세월호 인양의 최종 관문은 선체를 육상으로 옮기는 과정이다. 길이 145.6m, 폭 28m의 선체를 미끄러지듯 부두 위로 끌어와야 한다. 세월호가 실린 반잠수식 선박과 지면의 수평을 맞추는 것이 핵심이다.

2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하면 ‘모듈 트랜스포터’를 이용해 철재부두 안으로 옮긴다.

모듈 트랜스포터는 주로 조선소 등에서 큰 선박이나 대형 구조물을 옮기는 데 사용된다. 금속판 아래 바퀴 4개가 달려 있는데 여러 개를 이으면 화물 기차처럼 움직인다. 하나당 26t을 들어올릴 수 있는 모듈 트랜스포터 456대가 사용된다. 세월호의 길이를 고려해 76대를 한 줄로 연결해 총 6줄로 구성된다. 전체를 연결하면 길이 114.8m, 폭 19.6m의 이동 장치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지면 위 세월호 면적보다는 작지만 선체 아래에 리프팅빔 33개가 촘촘히 깔려 있어 들어올리는 데는 문제가 없다.

이동 작업은 물살이 가장 약한 정조 시간대에 진행될 예정이다. 반잠수식 선박이 흔들려 선체에 충격이 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듈 트랜스포터 6줄이 리프팅빔 아래로 들어가 유압을 작동시키면 선체가 들어올려진다. 약 30m 거리의 임시 보관 장소까지 이동하면 세월호 인양 작업은 마무리된다. 해수부는 “운전자 없이 무선으로 원격 조종이 가능하고, 기기마다 유압장치가 설치돼 있어 높낮이 제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세월호 무게에 맞게 모듈 트랜스포터를 설계하고 있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장은 “각 모듈 트랜스포터마다 전달되는 하중을 파악할 수 있도록 세월호 무게를 정밀하게 계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욱 인양추진과장은 “선체가 바닥에 부딪치게 되면 훼손될 우려가 있어 작업 시기를 세밀하게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세월호#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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