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외교관 파문에 與野 한 목소리…“엄중 단죄·칠레 국민에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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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20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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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 수 프로피아 트람파’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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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칠레 주재 외교관의 미성년자 성추행 의혹에 대해 “단죄하라”며 여야가 한 목소리를 냈다.

새누리당 염동열 수석대변인은 20일 현안관련 서면 브리핑에서 “외교당국은 즉각 해당 외교관을 소환해 성추행 사건에 대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엄중 단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염 대변인은 “칠레 주재 한국 외교관이 미성년자를 성추행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현지에서 방송됐다”고 언급하며 “부끄러움을 넘어 국가의 수치로, 온 국민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발생 전 이미 현지 교민들 사이에 관련 소문이 파다했다고 한다”면서 “외교당국이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사전에 인사 관리·감독에 힘을 쏟았다면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교관은 나라를 대표하는 공직자다. 해외 현지에서의 행동 하나하나가 현지 주민과 언론 등의 주목을 받고 무거운 책임도 따르는 자리”라고 꼬집은 염 대변인은 해당 외교관에 대한 엄중한 단죄는 물론, “칠레 국민께 정중하고 진정어린 사과를 하는 등 양국관계에 금이 가는 일이 없도록 세심한 대응책 마련에도 적극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이날 정진우 부대변인 명의 논평을 내고 “일벌백계의 자세로 윤병세 외교부장관 해임하고, 칠레 국민에게 사과하라”는 목소리를 냈다.

정 부대변인은 “칠레 주재 외교관의 성추행 사건은 외교관 감찰 행정의 총체적 부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외교부는 허겁지겁 해당 외교관을 소환하고 주 칠레 대사를 통해 칠레 국민들에게 사과를 시켰다고 하지만 그 정도로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해당 외교관이 평소에도 현지 교민들에게 원성을 사왔다는 언론 인터뷰를 언급하며 “도대체 유지은 주 칠레 대사는 대사관 직원 관리를 어떻게 한 것인가? 도대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해외공관 주재원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 것인가? 도대체 국가정보원은 해외에 파견된 우리나라 외교관들의 현지 활동에 대한 정보수집을 어떻게 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해당 외교관을 관리하지 못한 주 칠레대사, 해외 정보 수집을 제대로 못한 국정원 책임자, 외교관감찰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를 촉구하고 “해외공관 주재원 관리에 큰 허점을 드러내고 외교관들의 국가 이미지 훼손을 방치한 무능한 윤병세 외교장관을 즉각 해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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