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양중 “농직업 탐구 프로그램 참여한 후 농직업 편견 깨져”

  • 에듀동아
  • 입력 2016년 12월 13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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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하 농정원)이 농식품 분야 직업에 대한 청소년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올해 처음 진행한 중학생 농직업 탐구 프로그램이 청소년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온 것으로 나타났다.


농정원은 지난 4월 공모 방식으로 농직업 탐구 프로그램 운영 학교 20곳을 선정하고 △‘농직업 아는 만큼 보인다’ 동영상 시청 △농직업 체험 △다양한 농업 전문가 강의 수강 △매거진 ‘농’ 제작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운영비를 지원했다. 그 결과, 특히 농어촌 지역의 학생들이 농업에 대한 편견을 깨고 농어촌에 대한 자긍심을 갖는데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예로 경남 통영의 산양중은 전교생 61명을 대상으로 5월부터 10월까지 농직업 탐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후 농직업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조사 결과 학부모 중 농직업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농직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비율이 30%가 채 안됐다. 농업 관련 진로를 선택할 의향이 있는 비율은 5%에 불과했다. 그러나 농직업 탐구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에는 90% 이상이 농직업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갖게 되었으며, 75% 이상이 “향후 농직업 관련 진로를 선택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산양중은 학생들이 농직업을 1차 산업으로 국한지어 ‘육체적으로 고되고, 서비스업이나 첨단산업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봤다. 이에 다양한 농직업 세계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고부가가치산업의 성공사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프로그램을 운영한 담당 교사는 “농직업 탐구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생활의 모든 부분이 농업과 연결되어 있고, 농업이 생산뿐 아니라 가공과 유통을 포함하며, 6차 산업으로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알게 되어 좋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산양중의 한 학생은 “전에는 소 키우고 곡물 재배하는 게 농직업의 다 인줄 알았는데 그 범위가 매우 다양해서 나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농직업은 옛날 직업인데다 어렵고 힘들기만 할 것 같아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농직업에 대해 탐구하고 체험해보니 기계를 많이 사용하는 등 내 관심 분야와 연결된다는 것을 새롭게 알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젖소를 사육해 우유를 생산하고 그 우유로 치즈나 요구르트를 만들어 인터넷으로 판매하며 그 과정을 사람들에게 교육까지 하는 낙농인 CEO의 강의와 통영에 흔한 동백씨를 이용해 화장품을 만드는 한국동백연구소 방문 체험은 학생들에게 큰 자극이 되었다. 목장이 단순히 젖소만 키우는 곳이 아니라 가공, 유통, 교육까지 접목할 수 있으며, 로봇착유기를 사용하는 등 시설이 기계화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기회였다.


한 학생은 “그 전까지는 동백나무를 자주 봐도 별 생각이 없었는데, 동백에 대해 배우고 직접 화장품도 만들어 보면서 나도 이런 일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산양중은 지난 11월 24일 세종시 농정원 청사에서 열린 ‘2016년 미래농업스타상’과 ‘중학생 농직업 탐구 프로그램 시상식’에서 세종시 아름중, 제주 세화중과 함께 중학생 농직업 탐구 프로그램 운영 우수 학교로 선정됐다.


산양중 관계자는 “중학생 특성상 이론수업보다는 체험활동을 선호하는데 학교 예산이 부족하여 농정원의 공모에 지원했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농업의 미래와 변화하는 농업에 대해 알게 되고, 무엇보다 부모나 이웃의 다양한 농직업에 관심을 갖고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박철수 농정원 원장은 “중학생 농직업 탐구 프로그램을 올해 처음 운영했는데 청소년들의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었다고 하니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 학생들이 농업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우리 농업의 미래를 이끌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교육섹션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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