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선 개원중 수석교사(56·사진)는 1983년 중학교 국어교사로 부임해 33년간 독서·토론 교육에 힘쓰고 있다. 18일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질문이 있는 서울형 토론모형’ 개발에 참여한 주인공이다. 이 모형은 학생들이 특정 주제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만들어 짝이나 모둠과 함께 토론하게 하는 수업 방식으로, 서울 시내 전체 중고등학교에 적용된다. 그는 “독서·토론을 통해 소수의 뛰어난 아이 중심이 아닌 모든 아이들이 참여하는 수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1기 수석교사이기도 한 그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교사를 대상으로 토론법 강연을 하고, 학교 현장에 독서·토론·논술 지원단으로 파견을 나가고 있다. 사회 과학 미술 음악 등 타 교과목 교사들과 함께 ‘교사 학습공동체’를 구성해 책과 해당 교과목 내용을 연계시킬 방법을 고안하고, ‘학부모 독서 동아리’까지 만들어 집에서도 독서·토론 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노력한다. 2003년 서울 한산중에서 도서관 설립을 맡았을 때는 사비를 털어 워싱턴 주 시애틀 시 학교 인근에 있는 도서관 두 곳을 방문해 선진국의 독서교육법을 배워 오기도 했다.
정 수석교사는 “한국의 실질문맹률이 75% 정도로 높은 편인데, 학창 시절부터 독서와 토론을 통해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는 힘을 길러야 문장의 의미를 해독하는 능력이 생긴다”고 독서·토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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