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끼었다’ 신고 받고도 출발한 이유는?…5호선 김포공항역 사고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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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19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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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동아일보DB)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동아일보DB)
19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일어난 스크린도어(승강장안전문)사고는, 열차 출입문과 승강장안전문 사이에 승객이 끼어있다는 신고를 받고도 기관사가 승객 안전유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출발했다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열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19일 오후 김포공항역에서 이번 사망사고 사고경위를 브리핑했다.

나 직무대행에 따르면 사고가 난 5016열차 기관사는 이날 오전 7시10분께 전동차출입문과 승강장안전문이 모두 닫힌 뒤 출발을 준비하던 중 전동차 출입문에 승객이 끼었다는 신고를 열차내 인터폰(내부비상벨)으로 통보받았다.

이때 열차 출입문과 승강장안전문에 이물질이 끼어있을 경우, 울리도록 되어있는 경보등은 들어오지 않았다.

이에 기관사는 전동차 출입문을 다시 열고 약 27초가 지난 후 출입문을 닫고 열차를 출발시켰다.

하지만 여전히 출입문과 승강장안전문 사이에 끼어있던 승객 김모씨(36)는 수미터를 끌려가다가 비상문 밖으로 튕겨져나왔다.

김씨는 신고를 받은 역직원들과 119대원들에 의해 응급 조치를 받은 후 고양시 명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오전 8시18분께 사망했다.

따라서 해당 열차의 기관사가 끼어있는 승객의 안전유무를 꼼꼼히 확인하지 않은데 데한 지적이 나온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이와 관련, 1인 승무제로 운영되는 현 시스템상의 한계라고 설명했다.

나 직무대행은 "전동차 출입문 만을 기관사가 열고 닫을 경우 승강장 안전문은 별도로 열리고 닫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나 직무대행은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으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서울도시철도공사 전 직원을 대표해 유가족분들과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명확한 사고원인 규명하여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며, 경찰조사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고를 조사 중인 서울 강서경찰은 보다 명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를 찾고 있으며 이를 위해 별도 수사팀을 꾸렸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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