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100] 기업 맞춤형 교육 ‘전국 최우수’ 전북대 식품공학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4일 14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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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 식품공학과 학생들이 실험실에서 실험을 하고 있다. 학과는 뛰어난 교육 인프라를 이용한 기업 맞춤형 교육으로 전북대 최고의 취업률을 기록한 명품학과로 우뚝섰다. 전북대 제공
전북대학교 식품공학과 학생들이 실험실에서 실험을 하고 있다. 학과는 뛰어난 교육 인프라를 이용한 기업 맞춤형 교육으로 전북대 최고의 취업률을 기록한 명품학과로 우뚝섰다. 전북대 제공
식품산업은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중요한 분야 중 하나다. 과거부터 농도(農道)로 불리던 전라북도는 식품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지정했고, 농촌진흥청과 국가식품클러스터, 한국식품연구원 등이 전북으로 속속 이전하면서 식품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주목받고 있다. 동시에 식품산업을 이끌어갈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고 있고, 식품 관련 학과도 유망학과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대 식품공학과의 미래 역시 밝다. 식품공학과는 전북대 내에서 소위 ‘잘나가는 학과’ 중 하나다. 여기에 식품 분야에 대한 지자체의 지원, 식품 관련 공공기관의 이전까지 겹치면서 ‘더 잘나가는 학과’가 됐다.

전북대 식품공학과의 가장 큰 장점은 기업체 맞춤형 교육. 정부와 기업들도 모두 인정한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매년 분야별로 산업계 관점에서 대학평가를 실시하고 있는데, 전북대 식품공학과는 올해 식품 분야에서 전국 최우수학과라는 평가를 받고 교육부와 경제 5단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공동 명의의 인증패를 받았다. 1700여 기업이 전국 식품 분야 학과들을 평가했는데 전북대 식품공학과는 산업계가 요구하는 교과목 개설과 운영, 성과 등에서 두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우수 평가를 받은 학과 졸업생에게는 경제 5단체에서 취업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어서 이번 평가가 학생들의 취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순일 학과장은 “많은 기업들이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하면 처음부터 다시 교육을 해야 한다고 불평하지만, 전북대 식품공학과 출신들은 ‘기업 맞춤형’ 교육을 받았기에 별도의 교육 없이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다고 말한다”며 다른 대학과는 다른 인재를 배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전북대 식품공학과는 뛰어난 교육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내실 있는 연구센터인 ‘바이오식품연구센터’와 전국 최고의 학교기업이라는 ‘전북대 햄’은 식품공학과의 자랑거리로 기업 맞춤형 교육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학과는 2010년 전북대와 익산대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산업체에 필요한 교육과정과 학생지도 등 익산대의 장점까지 흡수해 교과목을 개설했다. 특히 산업체 신입사원에게 필요한 식품 분석이나 미생물 분석 등의 과목은 현장수요 맞춤형 강의와 실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 현장 맞춤형 강의와 실험은 바이오식품연구센터와 대학 부설 학교기업인 전북대 햄 공장 등에서 구체화된다. 많은 지역의 식품 산업체와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는 바이오식품연구센터에서는 산업체가 요구하는 인재상과 교과 과정 등을 파악할 수 있고, 그 내용을 실제로 교과 편성에 반영한다. 이 연구센터는 중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도 수행하고 있는데, 학생들은 직접 프로젝트에 참여해 실습 등을 통해 관련 기술을 습득하고 있다.

학생들은 ‘전북대 햄’ 공장에서 육류의 생산과 가공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여기서 생산한 햄버거 등을 부설 시설인 ‘해미야미’에서 판매해 봄으로써 농식품의 생산과 가공, 마케팅 등의 전 과정을 두루 경험한다. 김민재 씨(3학년)는 “전국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학교기업 전북대 햄에서 식품 분야 전반의 흐름을 직접 체득할 수 있기 때문에 취업 준비에 큰 도움이 된다”며 “특히 바이오식품 연구센터는 학과 교수들 전체가 참여하기 때문에 연구뿐 아니라 학생 교육도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것 같아 다른 학과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 맞춤형 현장 실습은 교육과정에 녹아있다. 체계적으로 되어 있는 교육 프로그램만 이수하면 취업에 어려움이 없기에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일례로 2015년도까지 LINC 사업단은 HACCP팀장교육을 평균 연 4회 정도 열어 학생들의 취업에 도움을 주었고 올해부터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정한 ‘HACCP 교육원’을 통해 같은 교육을 하고 있다. 또 학과에서는 취업에 유리한 식품공학 관련 자격증 취득을 돕기 위해 식품기사 실기 실습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학생들은 전북대 근처에 산재한 다양한 식품관련 기업(순창고추장, 롯데주류, 대두식품, 하림식품 등) 등도 틈틈이 견학하면서 시야를 넓히고 있다.

학과는 발효식품을 특화한 정부공인 국제인증전시회인 전주 국제발효식품엑스포(IFFE)의 콘퍼런스를 2003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거점 지방국립대의 대표학과가 발표식품에 관심을 갖는다는 사실은 전라북도를 발효식품 중심지로 부각시키고, 학생들을 관련 분야로 취업시키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학과는 콘퍼런스도 교육과정으로 활용한다. 학생들은 국내외에서 초청한 식품관련 CEO, 연구자들의 강연을 통해 국내외의 식품 트렌드에 대한 흐름과 취업 정보까지 얻고 있다.

교수들과 재학생, 졸업생 간의 끈끈함도 이 학과의 경쟁력이다. 학과는 매년 학생과 교수가 모두 참여하는 워크숍을 열어 학과에서 진행하고 있는 우수 연구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공유한다. 이는 자연스레 학과에 대한 애정과 전공에 대한 열정으로 이어진다. 또한 매년 개최하는 동문회에서는 선배가 후배들에게 다양한 취업정보를 전해 주고 진로 상담까지 해준다. 윤순일 학과장은 “동문회 멘토링을 통해 취업에 성공하는 학생이 전북대 내에서 최고”라고 자랑했다. 2014년 취업률은 77.8%였고, 2015년에도 74.3%를 기록하는 등 이 학과의 취업률은 대학 전체 취업률보다 10%포인트 이상 높다.

식품공학과 2017학년도 입학정원은 47명. 수시에서 25명, 정시에서 22명을 뽑는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1단계 서류 100%로 4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성적 70%, 면접 30%로 선발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수능 100%로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수능 4개 영역(국어, 수학, 영어, 탐구) 중 수학을 포함해 3개 영역의 등급 합이 지정 등급 이내여야 한다.

전주=이종승 콘텐츠기획본부 전문기자(동아일보 대학세상 www.daese.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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