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해경 ‘찾아가는 연안 안전교실’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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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앞두고 수도권 초등학교 방문… 물놀이 주의사항-안전수칙 등 교육
사고 대처요령 쉽게 설명해 큰 도움

인천해양경비안전서 소속 경찰관들이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에게 심폐소생술을 교육하고 있다.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제공
인천해양경비안전서 소속 경찰관들이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에게 심폐소생술을 교육하고 있다.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제공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거원초등학교 강당. 인천해양경비안전서 한강안전센터에 근무하는 김지현 경장(30·여) 등 3명의 해양경찰관이 강단에 오르자 이 학교 5학년생 170여 명의 시선이 일제히 앞으로 향했다.

해양경찰관들은 물놀이 사고의 원인과 안전 수칙을 강의한 뒤 학생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동영상을 보여줬다. 응급구조사 자격증(1급)을 갖고 있는 김 경장은 물놀이를 하다 각종 사고가 났을 때 필요한 응급처치법을 알려줬다. 거원초교 김경애 교사는 “주의력이 부족한 초등학생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각종 사고에 대처하는 요령도 쉽게 설명해 줘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인천해경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수도권 초등학생들에게 강이나 바다에서 물놀이를 할 때 주의할 사항과 안전 수칙 등을 교육하는 ‘찾아가는 연안 안전 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연안 해역에서 물놀이나 갯벌 체험, 낚시, 방파제 산책 등을 즐기다가 145명이 숨졌다. 2011∼2015년 모두 894명이 이런 식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사고 원인은 대부분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거나 부주의해 일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해경은 지난해부터 어린이들 안전 교육이 사고 예방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전국 18개 해경서별로 ‘연안 안전의 날’(6월 18일) 전후에 안전 교실을 열고 있다.

해경이 안전 교실에서 가장 먼저 가르치는 내용은 선박 사고 대처법이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 재난을 막기 위해서다. 여객선에 탑승하면 비상구나 구명조끼, 뗏목 위치 확인 등 대피 시설과 장비를 반드시 파악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선박이 충돌하거나 침몰하는 사고가 나 어쩔 수 없이 바다에 뛰어들 때 알아 둬야 할 안전 수칙도 알려준다.

다음은 물놀이 안전 교육이다. 물놀이 사고가 대부분 개인의 부주의로 발생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올바른 준비운동과 구명조끼 착용법을 교육한다. 또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는 방법을 교육하고 신속한 신고를 당부하고 있다.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좁은 파도가 급속하게 빠져나가는 현상인 이안류(역파도)에 휩쓸리거나 해파리에 쏘였을 때의 대처 요령을 알려주는 애니메이션 교육은 학생들이 귀담아듣는 내용이다.

학생들은 응급처치 교육을 받을 때 가장 신중해진다. 물을 많이 먹어 호흡이 곤란하거나 의식을 잃은 사람에게 실시하는 심폐소생술을 인체 모형을 놓고 실습한다. 안전 교실의 마지막 프로그램은 교육 내용에 대한 문제를 내고 학생들이 답변하는 ‘도전 퀴즈 게임’이다. 실습을 포함해 교육을 받는 데 2시간 정도 걸린다.

인천해경은 최근까지 24개 초등학교를 찾아가 교육했으며 학교별로 신청하면 9월까지 안전 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송일종 인천해양경비안전서장(59)은 “피서를 떠나기 전 자녀에게 물놀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 수칙을 꼭 교육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032-650-2638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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