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이 된 제주… 휴양·교육·의료 서비스타운 조성 ‘착착’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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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개발 탄력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핵심 프로젝트인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공원 사업에 들어서는 리조트월드 제주의 모형도. 국내 
최대 규모 복합리조트로 내년 하반기에 부분 개장할 예정이다. 서귀포=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핵심 프로젝트인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공원 사업에 들어서는 리조트월드 제주의 모형도. 국내 최대 규모 복합리조트로 내년 하반기에 부분 개장할 예정이다. 서귀포=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의 변신이 뜨겁다. 제주에서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이주 열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비수기, 성수기가 없이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대중에게 영향을 미치는 유명인도 줄줄이 제주행이다. 돌, 바람, 여자가 많아서 붙여진 삼다도가 지금은 사다도, 오다도가 되고 있다.

유네스코(UNESCO)가 인정한 세계자연유산의 바탕 위에 새로운 인적자원, 자본이 더해지면서 척박했던 섬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회의 땅’으로 변모한 가운데 제주를 바꿀 대형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제6차 무역투자회의에서 일자리 창출과 청년 일자리 등을 위해 ‘복합 리조트 조성’을 강조했다. 복합 리조트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곳은 국내에서 제주 지역이 유일하다. 박 대통령 관심 사항의 하나인 ‘의료 관광 활성화’ 역시 서귀포시 헬스케어타운에서 힘을 얻고 있다.

○ 국내 최대 복합 리조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핵심 프로젝트의 하나인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공원 사업 용지에 들어서는 ‘리조트월드 제주’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 리조트. 투자비가 2조 원에 이르고 직접 고용 6400명, 간접 고용 3500명 등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매머드 사업이다. 중국 란딩(藍鼎)그룹과 싱가포르 겐팅싱가포르가 공동 설립한 람정제주개발㈜이 지난해 2월 착공했다. 호텔과 콘도미니엄 건물이 빠른 속도로 골격을 갖추고 있는 가운데 내년 하반기 부분 개장 예정이다.

복합 리조트는 사업 면적이 250만 m²로 숙박단지에는 최고급 빌라 및 6성급 호텔을 비롯해 카지노·레저·엔터테인먼트 시설과 휴양 콘도미니엄 등이 들어선다. 주요 시설이 집중될 A지구는 내년 하반기부터 호텔·테마파크·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이 단계적으로 문을 연다. 람정제주개발은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해 세계의 신화와 전설을 선보이는 한국 유일의 테마파크를 조성하기 위해 국내 애니메이션 전문 기업 ㈜투바앤과 협업하고 있다.

복합 리조트 조성 사업에 맞춰 맞춤형 지역 인재 양성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복합 리조트 취업 연계형 실무 양성 과정’을 시작해 현재 싱가포르에서 제주 지역 청년 57명을 대상으로 어학 및 직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해당 과정을 수료하면 리조트월드 제주에 취업한다. 제주 지역 5개 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복합 리조트 실무형 교육 과정인 ‘복합 리조트 트랙’도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3학기 동안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에게 입사 지원 혜택을 부여한다.

○ 영어교육도시, 국부 유출 방지 효과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 제주’ 조감도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 제주’ 조감도
지난달 29일 서귀포시 영어교육도시의 네 번째 국제학교로 내년 9월 개교 예정인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 제주(SJA 제주)’가 착공했다. 10만2000m²의 용지에 건물 연면적 5만9110m² 규모로 건립된다. 정원은 68학급에 1254명으로 유치원부터 고교까지(12학년)의 통합과정이다. SJA는 1842년에 설립된 미국 동부 뉴잉글랜드 지역 명문 사립학교로 존 캘빈 쿨리지 미국 대통령(30대) 등을 배출했다.

SJA 제주는 영어교육도시에서 운영 중인 노스런던칼리지잇스쿨(NLCS) 제주, 한국국제학교(KIS), 브랭섬홀 아시아(BHA) 등에 이어 설립되는 학교로 ‘영어교육도시 실험’이 성공적이라는 신호이기도 하다. 영어교육도시는 재학생 수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으며 조기 유학에 따른 외화를 절감해 국부 유출을 막는 효과를 얻고 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학생 8221명 가운데 유학 의향 비율 45%(국제학교가 없었다면 해외 유학 중일 것이라는 답변)를 적용하면 3700명의 유학 비용(1인당 7000만 원) 2590억 원을 절감했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배출된 졸업생 148명의 약진도 대단하다. 옥스퍼드대, 런던정경대(이상 영국), 예일대, 뉴욕대, 스탠퍼드대, 코넬대(이상 미국) 등에 합격하는 성과를 냈다. 영어교육도시는 2021년까지 9000명 정원의 국제학교 7개가 들어서 최적의 교육 시설과 글로벌 교육과정을 갖춘 명품 도시로 꾸며진다. 정원을 채우면 매년 2835억 원의 조기 유학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학교운영비, 미래발전기금을 제외한 금액에 대한 본교 송금(과실 송금)을 허용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대학 유치 활성화도 기대된다.

○ 의료 관광, 창조혁신의 첨병

서귀포시 제주헬스케어타운은 용지 기반 조성 공사가 다음 달 마무리되는 등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헬스케어타운은 서귀포시 동홍동·토평동 154만 m²에 병원, 의료 및 연구, 숙박·휴양 시설 등을 계획하고 있다. 2018년 사업 완료 예정으로 3조10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 7800억 원의 소득유발 효과를 비롯해 상시 고용 4000여 명의 일자리 창출을 전망하고 있다.

외국인 의료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헬스케어타운에 들어서는 녹지국제병원은 국내 최초의 외국 의료기관으로 2015년 12월 보건복지부 사업 계획 승인을 받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뤼디(綠地)그룹이 778억 원을 투자해 건강검진을 포함한 성형외과, 피부과, 내과, 가정의학과 등 5개 과목의 47병상을 계획하고 있다. 외국 의료기관이 공공의료 체계를 무너뜨린다는 우려가 있지만 글로벌 의료 관광을 선점할 기회가 되고 외국인 환자 유치 및 의료 관광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제주시 아라동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는 창조혁신의 산실이자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110만 m² 규모인 첨단과학기술단지는 현재 ㈜카카오, ㈜온코퍼레이션, ㈜한국비엠아이 등 130개 기업이 입주하거나 계약을 체결했다. 상시 고용 인원이 2160여 명에 이르면서 조성 6년 만에 안정 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입주 기업 연매출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조2168억 원으로 2010년 말 5129억 원과 비교해 2배 이상이다.

이 단지가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JDC는 3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우수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졸업 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공간과 장비를 지원한다. JDC는 최근 단지 내 흉물로 남을 수 있었던 모뉴엘 사옥을 지난달 사들여 리모델링하고 있다. 이곳에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이주하고 단지 입주를 대기하는 기업과 신생 벤처 기업 등도 둥지를 튼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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