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전경련이 복지재단에 지원한 자금 일부 사용”…청와대 개입설은 강력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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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22일 14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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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어버이연합/채널A
사진=어버이연합/채널A
보수단체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하 어버이연합)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자금 일부를 우회 사용한 의혹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청와대 개입설은 부인했다.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은 이날 종로구 인의동 어버이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경련에서 어버이연합이 예산 지원을 받은 것은 없다”며 “단 한 복지재단을 통해 지원받았고, 그 돈으로 옆방에서 무료 급식을 한다”고 주장했다.

추 총장은 “2009년 서울시의 지원으로 무료 급식사업을 시작했는데 야당 의원들의 반대로 지원금이 끊겼다”며 “아내가 운영하는 감자탕집에서 사비를 들여 무료 급식을 이어갔으나 돈이 너무 많이 들어 1억2000만 원의 무료 급식 비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경련이 지원한 것은 복지재단이고, 지원금 일부가 어버이연합 운영비로 사용될 줄 몰랐을 것”이라며 “우리 회원들은 회비를 내고 활동하는데 탈북자들을 돕는데 쓰인 지원금 일부가 ‘집회 동원’ 문제를 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추 총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청와대 지시나 압력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어버이연합은 최근 탈북자들에게 일당을 주고 각종 집회 및 시위에 동원했다는 의혹과 전경련으로부터 운영자금을 지원받고 청와대로부터 지시를 받는다는 논란 등에 휩싸였다.

추 총장은 “어버이연합은 그 누구의 지시도 받지 않고 우리가 하고 싶은 것만 한다”며 “사무실에 늘 비슷한 인원이 모여 밥 먹고 강연 듣고 이동하기 때문에 집회에 늘 많은 인원이 참석할 수 있는 것이고,정보는 다 인터넷에서 얻는다”고 말했다.

이어 “탈북단체 대표들과 함께 활동하게 되면서 좋은 뜻에서 돈이 필요하다고 할 때마다 지원해줬는데 돈을 요구한 명목이 모두 거짓이었고 이것이 드러날까봐 우리를 음해하는 것”이라며 “한쪽말만 듣고 보도한 언론사들 앞에서 집회를 열고,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총장은 기자회견의 말미 복지재단의 돈을 가져다 쓴 구체적인 시기와 돈의 액수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제대로 답하지 않은 채 회견장을 떠났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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