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스타2’ 승부조작 또 적발…최정상급 프로게이머 구속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1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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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스타선수가 또다시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해 가을부터 e스포츠 승부조작을 수사해온 창원지검 특별수사부(부장 김경수)는 21일 스타크래프트2 경기의 승부조작에 연루된 최정상급 프로게이머와 브로커 등 11명을 적발해 8명을 구속 기소하고 3명은 불구속 기소하거나 지명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국내 선수 중 역대 최다 프리미엄급 대회 우승 기록을 가진 프로게이머 이모 군(19)은 지난해 5월 브로커인 박모 씨(25·구속기소)로부터 7000만 원을 받고 KeSPA(한국e스포츠협회)컵 대회에서 하모, 조모 씨와 각각 경기를 하며 일부러 져 준 것으로 조사됐다. 브로커 박 씨는 이 군에게 팬이라고 속이고 접근해 친분을 쌓은 다음 “다른 게이머들은 모두 승부조작을 통해 돈을 번다”며 유혹한 것으로 드러났다.

역시 정상급 프로게이머인 정모 씨(24)는 올 1월 전주(錢主)인 박모 씨(33·구속기소) 등 2명으로부터 3000만 원을 받은 뒤 이모 씨와 경기에서 고의로 져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씨는 한 차례만 승부조작에 가담하고 범행 뒤 자수를 해 불구속 기소됐다.

박근범 창원지검 차장검사는 “전주와 브로커가 차명계좌를 이용해 은밀하게 승부조작을 진행했지만 모바일분석 등 과학적인 수사를 통해 전모를 밝혀냈다”며 “스포츠 승부조작,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창원지검은 지난해 10월 스타크래프트 2 경기에서 돈을 걸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 및 배임 등)로 유명 프로게이머 최모 씨(22)와 감독 박모 씨(31), 게임해설자 겸 게임전문기자 성모 씨(33) 등 9명을 기소하고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후 2차 수사를 통해 이번에 11명을 추가로 적발했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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