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7.3→에콰도르 7.8→필리핀 5.0 지진…한국? “규모 6.5 이상 발생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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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20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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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고리. 사진=미국지질조사국
불의 고리. 사진=미국지질조사국
최근 일본(규모 7.3), 에콰도르(규모 7.8)에서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한 데 이어 20일(현지시각)에는 필리핀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한반도에도 대형 지진이 강타하는 것 아니냐는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우리나라는 규모 6.5 이상의 대형 지진이 날 수 없다”고 밝혔다.

지 센터장은 “한반도에는 대지진이 날 만한 응력(땅에 작용하는 힘)이 축적되지 않는다”는 것을 근거로 들어 한국이 대형 지진에 비교적 안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 있는 거대한 단층인 '탄루단층'이 일종의 방파제가 되어 응력을 거의 흡수하고 일부만 한반도로 전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어 지 센터장은 한국에 대형 지진이 날 수 없는 두 번째 근거로 한반도에 긴 단층 구조가 없다는 것을 제시했다. 그는 “한반도에 응력이 쌓이더라도 깨질 수 있는 긴 단층이 있어야 하는데 (한반도에는) 이런 지형이 없다”고 밝혔다.

지 센터장은 “대형 지진이라도 (에콰도르 지진 같이) 한반도가 속한 유라시아판에서 난 지진이 아니면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하면서도, 유라시아판에서 발생한 지진은 한국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지 센터장은 지난 18일 일본 구마모토 지진 관련 브리핑에서 “지진이 잦은 일본에서도 내륙 지진은 거의 드문 사례”라며 “이 여파로 같은 판에 놓인 한반도에도 빠르면 1년에서 늦어도 5년 이내에 규모 5.5 이하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바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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