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야권, ‘부분 연대’로 총선 치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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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 현장]

4·13총선에 나설 후보 공천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가운데 인천에서 야권 연대가 성사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23일 막말 파동으로 공천 탈락된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의 지역구인 남을에 김성진 정의당 인천시당 상임위원장을 단일 후보로 내세우기로 합의했다. 김 후보는 19대 총선에서도 야권 단일 후보로 남갑에 출마했다 낙선한 바 있다.

또 중-동-강화-옹진과 연수을, 부평을 등 3개 선거구에서는 여론조사를 통해 지지도가 높은 후보를 양당의 단일 후보로 전략 공천하기로 했다. 여론조사는 23, 24일 이틀간 양당이 선정한 2곳의 조사기관 결과를 합산해 최종 후보를 가리기로 했다. 또 정의당은 전략공천 및 조사 지역 외 9개 선거구에서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인천은 2010년 지방선거, 2012년 총선, 2014년 지방선거에 이어 4번째로 야권 연대를 통해 선거를 치르게 됐지만 국민의당을 끌어들이지 못해 이번엔 ‘부분 연대’로 그치게 됐다. 국민의당은 인천지역 현역 의원 몫인 3곳에서 자당 후보의 전략공천을 보장해줄 것을 요구하며 협상에 나섰지만 결국 독자 후보를 내세우기로 했다.

인천 13개 선거구 중 정의당 소속의 첫 야권 단일 후보가 나서는 남을은 전국적인 관심지역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윤 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서기로 했고, 새누리당은 무공천 예상을 깨고 계양갑 경선에서 패배한 김정심 인천시당 여성위원장을 단수 후보로 확정해 혼전 양상이다. 국민의당에서는 야권 단일화를 위해 불출마를 선언했던 안귀옥 변호사와 안영근 전 의원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된 중진급 정치인이 무소속으로 나설 중-동-강화-옹진과 부평갑은 후보들 사이에 조직 재정비로 요동을 치고 있다.

인천시장을 8년간 지낸 안상수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중-동-강화-옹진의 경우 인천 전체 면적의 70%를 차지하는 광활한 선거구인 데다 섬 지역이 많아 조직표가 승패를 가름할 주요 변수다. 강화군수까지 지낸 안덕수 전 의원이 새누리당 배준영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아 배 후보와 안 의원 간 강화지역 쟁탈전이 치열하다.

강화도는 표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곳이어서 선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동구청장을 지낸 정의당 조택상 후보와 더민주당 김찬진 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지면 여권 후보들의 싸움 속에서 어부지리를 얻을 수도 있다.

5선인 새누리당 황우여 의원은 지역구를 연수구에서 신설구인 서을로 옮겨 전략 공천을 받았지만 경선에 나섰던 기존 후보 반발로 내홍을 겪고 있다. 이 지역에서 4번이나 출마했다 고배를 마셨던 인천시 정무부시장 출신의 더민주당 신동근 후보는 동정표를 발판으로 4전 5기를 벼르고 있다.

계양갑에서는 더민주당 유동수 후보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주도한 ‘영입 1호’ 김현종 씨를 꺾어 파란을 일으켰다. 새누리당에선 경선을 거쳐 오성규 후보를 낙점했고,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의 측근인 이수봉 예비후보와 신학용 의원 보좌관 출신인 이도형 예비후보의 공천 여부를 놓고 아직까지 고심 중이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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