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학교 폭력 논란’ 김병지 “억울”…학부모·교장 상대 민·형사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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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월 25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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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 A 캡처
사진=채널 A 캡처
‘아들 학교 폭력 논란’ 김병지, 상대 학부모·학교 관계자들 상대로 소송

전 국가대표 골키퍼 김병지(46·사진)가 아들 김모 군(9)의 ‘학교 폭력 논란’과 관련해 법정 싸움에 들어갔다. 김병지는 상대 학부모와 학교 관계자들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진행 중이다.

김병지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르메이에르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고 기다리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반복, 재생산 돼 비난 섞인 여론으로 나머지 (우리)아이들에게까지 정신적인 고통과 충격을 주었다”고 형사 고소와 함께 소송을 제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병지는 “(상대 측이)이곳저곳에 거짓을 퍼뜨려 여론의 뭇매가 됐다”며 “이제는 상대 어머니의 거짓을 멈추고 모든 것을 바로잡고 싶다”고 말했다.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던 김병지의 김 군은 작년 10월 16일 자연농원에서 체험학습을 하던 중 사소한 시비를 벌이다 A군의 얼굴을 손으로 심하게 할퀴었다.

이에 A군의 어머니는 다음달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체험학습에서 가해 아동에게 얼굴을 긁혀서 전치 2주의 진단서를 끊었다. 다음날 가해 아동이 수업 중에 다른 아이를 또 폭행해서 나를 포함해 세 엄마가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달라 요청했다”고 인터넷게시판에 올리면서 논란이 일었다.

A 군의 어머니는 “‘가해자, 반 교체’로 결론이 난 상황”이라며 “오늘 가해자 엄마가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뀐 채 학폭위가 열려 억울하다며 시청에 민원을 넣었다고 한다. 가해 학생 아빠는 전 국민이 다 아는 유명인이라 벌써 지역신문 기자들이 학교로 다녀갔다고 하는데 몇 번이고 글을 올릴까 말까 고민만 하다가 안 올린 게 후회 된다”고 주장했다.

이 글이 퍼진 뒤 글쓴이가 주장한 가해 학생의 아버지가 김병지라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확산했다.

김병지는 “지금 9살 막내아들이 비약하자면 조직 폭력배로 묘사되고 있다. 내 이름 김병지를 (포털사이트에)치면 너무나 자극적인 내용이 나와 눈 뜨고 보지 못할 정도다”라고 말했다.

김병지는 지난해 11월 중순 상대 학부모와 학교 관계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발했다. 이에 따른 청구배상 역시 함께 진행 중이다.

김병지는 두 아이의 다툼이 한쪽의 일방적인 폭력으로 묘사됐다고 지적하며 인터넷 공간에서의 여론몰이로 자기 가족이 큰 고통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녹취록에서 그간 주고받은 문자, SNS, 상대방이 인터넷에 올린 글 등을 공개하며 상대 측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다툼이)쌍방이라는 통보를 받았음에도, (쌍방이라면)자기 아이의 생활기록부에 기록된다는 이유만으로 한 아이의 인생을 이렇게 위태롭게 할 수가 있느냐”며 분개했다.

김병지는 학교 교장에 대해서도 "언론 인터뷰에서 '아들의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과잉행동장애가 있다'는 거짓된 내용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고소와 함께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전상희 변호사는 “상대 학부모가 인터넷에 올린 글 중 상당수가 허위이거나 심각히 과장됐다”며 “이로 인해 김병지 선수가 감당해야 할 비난은 (아이 얼굴에 상처가 난)상대 학부모의 심정을 이해한다고 해도 형평성을 잃은 악의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학교 관계자 인터뷰 내용으로 뉴스 보도된 것 중 허위사실이 있다고 판단해 고소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김병지는 “이 자리를 빌어 사실을 밝혀 거짓을 막고, 더 이상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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