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식품, 김만식 회장 운전기사 폭행·폭언 논란에 명예회장직 사퇴 밝혀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12월 24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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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식품. 사진=몽고식품 홈페이지 캡처
몽고식품. 사진=몽고식품 홈페이지 캡처
몽고식품, 김만식 회장 운전기사 폭행·폭언 논란에 명예회장직 사퇴 밝혀

국내 대표 장수 기업으로 알려진 ‘몽고식품’의 김만식(76) 회장이 자신의 운전기사를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만식 회장의 운전기사로 일한 A(45)씨는 23일 “김 회장으로부터 자주 정강이와 허벅지를 발로 걷어차이고 주먹으로 맞는 등 상습적으로 폭행당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9월 입사한 이후 최근 퇴사 전까지 줄곧 수모를 겪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회사는 A씨에게 수행비서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는 이유로 권고사직 통보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입사 한 달여가 지난 지난 10월 22일 김 회장 부인의 부탁으로 회사에 가 있는 사이 김 회장으로부터 ‘왜 거기에 있느냐’는 불호령을 받고 서둘러 자택으로 돌아갔다가 구둣발로 낭심을 걷어차였다”며 “아랫배 통증이 계속된 탓에 병원 치료를 받은 일주일 동안 집에서 쉬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몽고식품 김 회장의 육성이라며 ‘○○놈’ ‘△자식’ ‘××× 없는 ××’ 등 욕설이 담긴 휴대전화 녹음 내용도 공개했다.

그는 “김 회장은 기분이 나쁘거나 하면 거의 습관처럼 폭행과 욕설을 했다. 나는 인간이 아니었다. 행선지로 가는 길이 자신이 알던 길과 다르거나 주차할 곳이 없으면 욕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결국 3개월여 만에 권고사직 통보를 받고 직장을 그만둔 A 씨는 “그동안 김 회장의 폭언, 폭행 때문에 수행 기사가 수도 없이 바뀌었다”며 “사람을 동물처럼 대하는 일들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피해 사실을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회장이 직접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을 약속한다면 용서하겠지만 그러지 않으면 법적 조치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몽고식품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회사 명예회장의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 당사자 분에게는 반드시 명예회장이 직접 사과를 드리겠다”며 “사태를 책임지고 명예회장직에서도 사퇴하겠다”고 전했다.

몽고식품은 “그동안 몽고식품에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깊이 사죄 드린다”며 “특히 피해 당사자 분에게도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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