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원 전통시장, 대기업과 ‘상생 기지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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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풍물시장 디지털 홍보판 등… 삼성SDS 등 6개 기업 지원 활발
대기업은 회사 이미지 높이고 전통시장은 매출확대 일석이조

22일 오후 강원 춘천시 온의동 풍물시장에서 열린 첨단 디지털 홍보판 제막식.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라고 불리는 이 홍보판은 삼성SDS가 사회 공헌 차원에서 기증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22일 오후 강원 춘천시 온의동 풍물시장에서 열린 첨단 디지털 홍보판 제막식.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라고 불리는 이 홍보판은 삼성SDS가 사회 공헌 차원에서 기증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22일 오후 강원 춘천시 온의동 풍물시장에서 최첨단 디지털 홍보판 제막식이 열렸다. 높이 6m 사각기둥 형태의 디지털 홍보판은 글자, 이미지, 동영상 등 다양한 방법으로 풍물시장과 각 상점을 소개하고 상품과 할인 정보 등을 입체적으로 알려준다. 또 홍보판 하단의 검색대를 통해 풍물시장 내 110여 개 점포의 위치와 전화번호, 상품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알 수 있다.

3억 원 상당의 이 홍보판은 삼성SDS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사회 공헌 차원에서 지원했다. 올 7월 정선 아리랑시장에 디지털 홍보판을 설치 지원한 데 이어 강원도내에서 두 번째다. 낯선 기기를 접한 상인과 시민들은 신기해하면서 시장 홍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병철 풍물시장 상인회장은 “전통시장에 최첨단 기기가 등장해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느낌을 준다”며 “시험 운영 결과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 시장을 찾는 고객과 관광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강원도내 곳곳에서 대기업과 전통시장의 상생이 이어지고 있다. 대기업들이 강원도내 전통시장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사업’이 잇따라 진행되면서 대기업과 중소 상인의 상생협력 모델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 강원도에 따르면 올해 삼성SDS, 제너시스BBQ, 대명그룹, KT&G 등 6개 대기업이 7개 전통시장을 지원해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대기업은 사회공헌을 통해 회사 이미지를 높이고 전통시장은 리모델링 지원 또는 마케팅 교육을 통해 경쟁력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KT&G 강원지역본부와 소속 동아리인 ‘상상발룬티어’ 회원들은 19, 20일 춘천 육림고개 시장 막걸리 골목에서 전봇대를 그림으로 단장하는 작업을 펼쳤다. 대학생과 시민 30여 명이 함께 참여해 전봇대에 ‘막걸리와 서민’을 주제로 한 그림을 그려 넣었다.

춘천 중앙시장에서는 KT&G가 지원하는 ‘낭만 FM 스튜디오’ 설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상인회가 중심이 돼 운영 중인 시장 방송국 스튜디오가 낡고 협소하다는 의견이 제기됨에 따라 KT&G가 8000만 원을 들여 새 스튜디오를 만들어 준다. 상인회는 올 5월부터 평일 오후 5시부터 30분 동안 방송을 실시해 상인과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제너시스BBQ그룹은 춘천 서부시장 건물 2, 3층에 치킨캠프 시설을 설치했고, 외식 프랜차이즈를 조성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정선군 고한시장의 벽면 70m에 벽화거리를 조성하고 지난달 30일 현판식을 가졌다.

한화호텔&리조트는 지난달 평창 올림픽시장에 3000만 원 상당의 태양광 홍보 전광판을 설치했고, 500만 원어치의 시장 제품을 구입해 평창 관내 복지시설을 도왔다. 대명그룹은 4월 홍천 전통시장에 판매대와 파라솔, 천막 등 33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했고, 상인교육 및 레시피 개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박광용 강원도 소상공인지원담당은 “대기업의 지원을 받은 전통시장 상인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큰 편”이라며 “추가로 대기업의 사회공헌 사업을 도내 전통시장과 연결해 대기업과 중소상인이 상생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카드는 강원도, 평창군과 손잡고 2013년 10월부터 평창 봉평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시장 전체가 리모델링을 통해 새 단장했고, 차별화된 점포 소개를 담은 간판이 설치됐다. 이로 인해 봉평시장은 매출이 30% 이상 증가하는 등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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