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주민참여로 성과 높이는 대구 남구의 ‘청소행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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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반 안남기면 100원 돌려줍니다”… 음식문화개선 캠페인 시민들 호응
2012년엔 음식물쓰레기 RFID 도입… 가구당 배출량 50% 줄여 환경개선

15일 대구 남구 봉덕동 일식 전문점에서 음식을 남기지 않은 손님이 계산 후 100원을 돌려받고 있다. 대구 남구 제공
15일 대구 남구 봉덕동 일식 전문점에서 음식을 남기지 않은 손님이 계산 후 100원을 돌려받고 있다. 대구 남구 제공
대구 남구는 이달부터 식당 손님이 잔반을 남기지 않으면 100원을 돌려주는 음식 문화 개선 캠페인 ‘드림 캐시백’을 펼치고 있다. 명칭은 남구의 슬로건인 드림피아에 현금을 돌려준다는 뜻의 캐시백을 더해 만들었다. 음식점 50곳(nam.daegu.kr에서 명단 확인)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반응이 좋아 참여 업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제도가 정착되면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을 줄이고 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봉덕동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권순례 대표는 “음식을 깨끗이 비운 손님들이 아주 뿌듯해한다. 친환경 음식점이라는 인식으로 매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남구는 식습관을 단기간에 바꾸기 어렵다고 보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백귀희 자원재생담당 팀장은 “100원을 돌려받는다는 생각보다 환경 보호에 동참한다는 의미를 되새기는 손님이 많다. 전국적인 모범 사업이 되도록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남구의 청소 행정이 주민 동참으로 성과를 높이고 있다.

2007년부터 추진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사업이 대표적이다. 개별 용기 크기에 따라 요금을 내는 단독주택 종량제를 실시한 데 이어 2009년에는 물기를 제거하는 누름판을 부착한 용기를 보급해 주민 참여를 늘렸다. 2010년에는 쓰레기 악취 제거 미생물 발효액(EM) 보급사업을 시작했다. 주민들에게 버리는 쌀뜨물을 활용해 만드는 방법을 알려줘 동네 악취를 줄이고 쓰레기 감소 효과도 얻고 있다.

2012년 도입한 음식물 쓰레기 자동계량시스템(RFID)은 주민들이 적극 활용한다. 아파트단지에 설치된 가로 75cm, 세로 1m인 기계가 음식물 무게를 측정해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현재 남구 전체 아파트 1만3500여 가구 중 9800여 가구(73%)가 참여한다. 최근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RFID 시행 전보다 평균 5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3개 동의 원룸 단지에서 운영하는 재활용품 통합수거함은 주민 편의를 높이고 쓰레기를 감소시킨 우수 정책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남구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은 2007년 13억 원에서 지난해 1억4000만 원으로 크게 줄었다. 1인당 하루 평균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도 183g으로 다른 지방자치단체보다 20% 이상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민 참여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자율적으로 생겨난 동네 청소봉사단은 70여 개가 구성돼 매월 2, 3차례 6300여 명이 쓰레기 투기지역 관리와 청소 캠페인을 벌인다. 이 같은 노력으로 남구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으로 대구시의 청소행정 종합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청소를 잘해 받은 상금이 7억2000만 원이다. 임병헌 남구청장은 “깨끗한 환경이 도시 경쟁력을 쌓는 기초”라며 “주민 동참이 크게 늘어 행정 효과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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