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단골 고객 잡아라” 백화점 업계 불황 극복 안간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고객 쉼터서 칵테일 공연-무료 시음… 안내서 보고 상품 고르면 직원이 배달
맞춤형 서비스로 매출 끌어올려

26일 롯데백화점 대구점 3층 쉼터에서 고객들이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26일 롯데백화점 대구점 3층 쉼터에서 고객들이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최근 3층 단골 고객 쉼터에서 칵테일 공연을 열었다. 바텐더가 음료 제조 과정을 보여 주고 시음도 진행했다. 카페처럼 꾸민 이 쉼터는 200여 m² 크기로 방이 3개 있다. 고객은 매장에 가지 않고도 옷을 입어 보고 구매한다. 안내서를 보고 상품을 정하면 직원이 가져다준다. 커피와 주스, 간식을 제공하며 생일에는 기념품을 준다. 전화로 예약하면 2시간 정도 쓸 수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1년간 구매 금액을 기준으로 이용객을 선정한다. 주요 고객의 백화점 방문 횟수와 전체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백화점들이 이처럼 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짜내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단골 고객 붙잡기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여성 우수 고객 40여 명을 초청해 봄 패션 행사를 열었다. 좋아하는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으고 개별로 어울리는 의상을 추천했다. 다음 달부터 문화 공연 시간을 늘릴 계획이다.

이 백화점은 올해 1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매장을 열었다. 해외여행 때나 인터넷 쇼핑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했다. 이 매장이 생긴 이후 명품 매장 전체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박재범 해외패션 팀장은 “단골 고객은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편”이라며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해 백화점의 매출을 이끌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백화점은 직수입 브랜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2012년 독일 핸드백 브랜드와의 독점 계약을 시작으로 최근 의류 신발 가방까지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평균 가격은 50만∼70만 원대로 명품보다 저렴하지만 디자인과 품질이 뛰어나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 독일 브랜드의 경우 현재 월 매출이 4년 전보다 40%가량 늘었다.

대구백화점은 지난달부터 서울 현대백화점 압구정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직수입 브랜드 팝업스토어(임시 매장) 2곳을 열었고 상반기에 다른 백화점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김원철 해외사업팀장은 “의류패션뿐 아니라 식품과 생활용품 등 다른 분야의 직수입을 늘리고 자체 브랜드 개발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아백화점은 알뜰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최근 모피 의류 매입 행사를 열어 호응을 얻었다. 모피는 1980, 90년대 고급 의류였지만 유행이 지나 보관만 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행사 매장에서 고객이 전문가와 상담해 모피를 적정 가격에 팔거나 원하는 디자인으로 고쳤다. 제품을 사들인 업체는 원단을 재활용한 새 상품을 만들어 저렴하게 판매했다.

이 백화점은 구두 굽을 교체하거나 가죽을 손질해 주는 서비스도 하고 있다. 3만∼5만 원을 내면 코트와 정장을 최신 디자인으로 수선해 준다. 박태검 영업지원팀장은 “짠돌이 고객을 잡는 마케팅과 행사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백화점#불황#고객 쉼터#칵테일#맞춤형 서비스#대구백화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