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주민 걱정에 공원 환경 바꾼 경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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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경찰, 덕산초교 주변 관리… CCTV 늘리기로 하고 순찰 강화
“우범지역 될뻔했는데 미리 막아”

17일 오후 충남 예산군 덕산면 덕산공원. 박상용 충남경찰청장이 이 공원의 우범화 대책을 요구한 민원인 김유정 씨를 현장으로 초청해 공원을 시민에게 되돌려주기 위한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충남경찰청 제공
17일 오후 충남 예산군 덕산면 덕산공원. 박상용 충남경찰청장이 이 공원의 우범화 대책을 요구한 민원인 김유정 씨를 현장으로 초청해 공원을 시민에게 되돌려주기 위한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충남경찰청 제공
“우범지역이 될까 걱정했는데 시민공원으로 거듭나게 됐네요.”(김유정 덕산초등학교 학부모회장)

“주민의 생활 민원을 듣고 즉시 해결에 나서겠습니다.”(박상용 충남경찰청장)

17일 오후 4시 충남 예산군 덕산면 덕산초등학교 인근 덕산공원에서 김 회장과 박 청장이 만났다. 6일 덕산스파캐슬에서 충남경찰청이 현장 민원을 듣기 위해 마련한 ‘여민동락’ 보고회 이후 11일 만이다. 김 회장은 당시 보고회에서 “학교 주변 공원이 우범화되고 있다.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달라”고 건의했다. 충남경찰청은 보고회 직후 예산군의 협조를 얻어 공원에 다음 달 15일까지 CCTV 2대(1500만 원 예산 소요)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이 일대를 특별위험관리 구역으로 분류해 2시간마다 순찰하도록 하고 공원과 주변 환경을 정화했다.

충남경찰청은 이 밖에도 여민동락 보고회에서 제기된 60여 개 민원에 대한 답변과 조치사항을 15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해당 민원인들에게 우편으로 답변 내용을 통보했다고 20일 밝혔다. “담뱃값 인상이 예고되면서 담배 절도가 기승을 부린다”고 편의점 주인의 털어놓자 상점 주변 순찰도 강화했다. “자정 무렵에 누군가가 공공시설을 파손하는 것을 보고 신고를 했는데 그 이후 사건이 어떻게 처리됐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는 민원인의 불만 역시 신고자에게 담당 경찰관의 연락처를 알려주고 수시로 처리 진행 및 결과를 알려주기로 했다.

여민동락 보고회는 지역 유지 등을 초청해 약속대련식의 질의응답을 하는 기존 주민간담회를 개선했다. 경찰이 일방적으로 참석자를 섭외하지 않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경찰 홈페이지 등에서 참석 희망자를 공모했다.

김인호 기획예산계장은 “솔직한 민원을 듣는 여민동락 보고회를 더욱 활성화하겠다”며 “가능한 민원은 즉각 해결하고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경찰 시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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