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제주]제주 쇼핑아웃렛 제3섹터式 재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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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형 우선 추진후 교외형도 검토… 道, 이달 참여희망기관 기획단 구성
“유명 브랜드 유치에 한계” 우려도

제주지역 상인 등의 반발로 중단됐던 ‘프리미엄 쇼핑아웃렛’이 공공기관과 민간이 공동 참여하는 제3섹터 방식으로 추진된다. 제주도는 관광객의 쇼핑 만족도를 높이고 옛 도심의 침체한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가 입점한 쇼핑아웃렛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린 기본계획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쇼핑아웃렛의 형태로 ‘도심형’을 우선 추진하되 1년 이내에 가시적 성과가 없을 때는 방향을 선회해 ‘교외형’을 검토하기로 했다. 도심형 쇼핑아웃렛의 제주시 후보지는 우체국물류센터·체신아파트 용지, 동문시장 일원, 칠성로 1로 일대, 옛 주정공장 터, 탐라문화광장 서쪽 일원 등 5곳이고 서귀포시에는 중정로 일대 1곳이 후보지다.

제주도는 이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제주관광공사, 제주도개발공사와 출자협의를 진행해 참여를 희망하는 기관과 추진기획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도와 추진기획단은 다음 달 쇼핑아웃렛 예비후보지로 선정한 6개 지역 토지주 간담회, 도의회 상임위원회 간담회를 개최한다. 10월에는 기존 상권 상인 및 도민 설명회, 쇼핑아웃렛 투자유지 설명회, 사업자 공모 등의 절차를 진행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대기업에 의해 도민의 이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쇼핑아웃렛을 토지소유자, 공공기관, 도민주 공모를 통해 제3섹터 방식으로 추진하되 제주지역 자본이 51% 이상을 차지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아웃렛이 들어서는 일대 교통체계를 개선하고 전통시장과 연결동선을 구축해 상권 파급 효과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JDC는 2005년 평화로 주변에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로 쇼핑아웃렛 조성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지역 상인들이 “지역 상권이 몰락한다”며 강력히 반발해 추진이 중단됐다. 제주도는 2012년 5월 경제단체와 상인회, 전문가, 도의회, 학계 등의 인사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쇼핑아웃렛 재추진 여부를 검토해왔다. 최근에는 제주대 산학협력단을 통해 도심형 아웃렛의 입지 타당성 용역을 진행했다.

하지만 제3섹터 방식으로 추진하는 쇼핑아웃렛에 대한 우려도 있다. 유통 전문가는 “유통전문 기업을 배제하고서는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유명 브랜드를 유치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고가 브랜드가 없다면 중저가 브랜드를 판매하는 ‘땡처리 매장’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쇼핑아웃렛 추진으로 기존 상권과의 새로운 갈등, 사업에 참여하는 상인과 소외된 상인 간의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은 실정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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