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道, 2015년까지 노인 61만명 치매 조기검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증세 빨리 발견해 약물치료 극대화” 간병비 등 경제적 부담완화 목적도
‘예쁜 치매 쉼터’ 300곳으로 확대… 2016년까지 건강마을 20개 조성

경북도가 치매 극복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펴고 있다. 내년까지 60세 이상 61만 명을 대상으로 치매 조기검진을 완료할 계획이다.

20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16.76%로 매우 높은 편이다. 치매 환자는 고령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45만2417명인 노인 인구는 10년 후인 2024년에는 65만1878명으로 44%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치매 노인 인구는 4만2482명에서 6만6817명으로 5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65세 이상 노인 중 27.8%인 12만5862명은 치매는 아니지만 같은 연령에 비해 기억력 등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데다 1년 이내 치매 발생률이 10∼15%인 고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60세 이상 61만 명을 잠재적 치매 환자로 보고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26만4700여 명을 대상으로 치매 검사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5400여 명은 치매가 의심돼 정밀 진단을 받았다. 경북도는 내년까지 나머지 잠재적 환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경북도가 치매 극복 사업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이유는 빨리 치매를 발견해 진행 속도를 늦추고 약물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의료비 간병비 등 사회 경제적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치매 고위험군 노인의 뇌 기능 향상을 위해 ‘예쁜 치매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 노인들이 찾기 쉬운 장소에서 미술·음악활동, 감각자극, 회상요법 등 다양한 인지 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올해 상반기 216곳을 열어 노인 3138명이 참여했다. 하반기 230곳, 내년 30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치매 예방과 조기 발견 중요성 등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치매 서포터스도 육성하고 있다. 박의식 경북도 보건복지국장은 “치매가 있어도 생활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경북도는 건강새마을 조성사업을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6년까지 20개 마을을 근면 자조 협동 창조 등 네 가지 형태의 건강마을로 가꾼다. 통계청의 3년간 사망률 자료를 바탕으로 지역별 건강수준을 확인하는 건강지도를 작성해 활용하도록 했다.

근면형 건강마을은 뇌졸중과 심근경색 등을 관리하는 통합서비스를 실시한다. 자조형은 금연과 절주, 운동으로 주민 스스로 건강을 개선하는 것이다. 협동형은 보건 문화 체육 등의 분야를 연계한 건강한 환경 기반을 구축한다. 창조형은 정보기술(IT)과 접목한 건강검진 시스템을 개발해 주민들이 집에서 질환을 관리하도록 돕는다. 현재 김천시 대덕면과 칠곡군 석적읍, 영양군 입암면, 영주시 안정면 등이 주민자치조직인 마을건강위원회를 구성해 지역 맞춤형 건강마을을 추진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치매#조기검진#간병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