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은 운전, 왼손은 카톡…태백열차사고 기관사 운행중 딴짓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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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기소

지난달 22일 강원 태백시 상장동 태백선에서 열차 충돌사고를 낸 기관사가 운행 중 규정을 무시한 채 휴대전화를 상습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관사는 운행 중 오른손에 운전 레버를, 왼손에 휴대전화를 잡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돼 기관사의 부주의가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밝혀졌다.

춘천지검 영월지청은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운행하다 충돌사고를 낸 ‘O-트레인’ 관광열차(중부내륙순환열차) 기관사 신모 씨(49)를 업무상과실치사상과 업무상과실기차교통방해 혐의로 12일 구속 기소했다.

신 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5시 49분경 정지신호를 무시한 채 문곡역을 지나쳐 운행하다 단선 구간에서 마주 오던 무궁화호 열차와 충돌해 승객 1명이 숨지고 93명을 다치게 한 혐의다.

검찰 조사 결과 신 씨는 ‘운행 중에는 휴대전화 전원을 꺼야 한다’는 코레일 내부 규정을 어긴 채 사고 당일 열차에 오른 오후 5시 35분 직후부터 카카오톡으로 지인에게 사진을 전송하고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발신한 시간은 사고 6분 전인 오후 5시 43분이었다.

검찰이 올해 1월부터 신 씨 휴대전화 통화기록을 분석한 결과 열차를 총 191회 운행하면서 134회 운행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열차 운행 중 기관사의 휴대전화 사용을 강제로 금지하는 방안 등 제도 개선 의견을 국무조정실에 건의하기로 했다.

또 검찰은 신 씨가 문곡역 정지신호를 비롯해 태백역 관제원과의 무전 교신, 자동정지장치 경보음 등 모든 안전장치를 무시했다고 밝혔다.

영월=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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