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119구조견 세중-천둥, 올 4명 구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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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소방본부 ‘구조주역’ 자리잡아… 경주참사에도 투입돼 맹활약

인명구조견 세중과 김용덕 핸들러. 부산소방안전본부 제공
인명구조견 세중과 김용덕 핸들러. 부산소방안전본부 제공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당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갇힌 사람들을 찾기 위해 두 마리의 구조견이 동원됐다. 당장 잔해를 들어올릴 수 없는 상황에서 그 속에 갇혀 있을지 모를 인명 구조에 나선 것.

이 구조견들은 부산소방안전본부 특수구조단 소속의 119 인명구조견인 세중(6·셰퍼드)과 천둥(3·골든 레트리버). 세중은 수컷, 천둥은 암컷이나 구조 활동을 위해 성기능을 제거했다. 이들은 위치추적, 산악 사고, 시체 탐색, 건물 붕괴 등 다양한 상황에 투입되고 있다. 사람보다 50배 이상의 청각과 1만 배 이상의 후각 능력을 발휘해 재난현장에서 ‘구조 주역’으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올 들어 20회 출동해 4명의 생명을 살렸다. 최근 3년간 150여 회 출동했다. 22일 오후 9시 40분경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야산에서 ‘50대 여성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특수구조단 김용덕 핸들러와 수색에 투입된 세중은 신고 접수 2시간 반 만에 여성을 찾아 귀가시켰다. 14일에는 등산 중 폭설로 고립된 등산객 3명을 4시간 반 수색한 끝에 구조했다. 지난달에도 치매노인과 실종자를 찾았다.

세중은 지난해 5월 열린 국제구조견 자격인증평가에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재난’ ‘산악’ 등 2개 부문에서 국가공인 1급(레벨 B)에 합격했다. 안병춘 특수구조단장은 “119 인명구조견으로 활약하려면 2, 3년 이상의 훈련기간을 거쳐 국가공인자격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며 “지진 붕괴 등 대규모 매몰 및 재난현장이나 험한 산악지형에도 몸을 사리지 않는 용맹함도 필수조건”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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