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아줌마’ 새 이름 찾습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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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만에 개명… 26일까지 공모
“젊고 전문적인 이미지로 변신”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친숙한 이름, ‘야쿠르트 아줌마’가 새로운 명칭을 찾는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42년간 사용해 온 야쿠르트 아줌마란 이름 대신 좀더 젊고 참신한 새로운 이름을 찾을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따뜻하고 정겨운 느낌의 야쿠르트 아줌마는 주부 판매원들의 상징과도 같은 이름이지만 시대 변화에 따라 좀더 젊고 전문적인 이미지를 주는 새 이름이 필요해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국야쿠르트는 고객에게 직접 제품을 배달하고 영업활동도 하는 야쿠르트 아줌마들을 1971년 최초로 채용했다. 처음에는 47명으로 시작했으나 300배 가까운 1만3000명으로 늘어났다.

야쿠르트 아줌마들은 오랫동안 고객들의 생활에 밀착돼 있는 존재였다. 따라서 그들의 변화만으로도 시대별 사회상을 읽을 수 있다. 원래 야쿠르트 아줌마가 등장한 것은 냉장고가 있는 집이 드물던 시절 제품을 신선하게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유산균이 든 제품은 저온관리가 생명이기 때문이다.

노란색 유니폼 색상은 항상 처음과 같았지만 스카프가 더해지는 등 시대별 유행에 따라 디자인이 조금씩 달라졌다. 최근엔 외부활동이 많은 점을 고려해 더위와 추위에 강한 기능성 소재를 도입했다. 손수레는 전동모터를 장착한 카트로 바뀌었다. 요즘 야쿠르트 아줌마들은 소액결제시스템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며 판매 실태, 트렌드 분석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도 한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기능성 발효유, 건강기능식품을 소개하는 데서도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올린 평균 수입은 월 180만 원. 가장 많은 사람(36%)이 일을 시작한 이유로 ‘자녀의 학원비 마련을 위해서’를 꼽았다. 최근에는 다문화사회로 진입하면서 일본 중국 네팔 등 다문화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야쿠르트 아줌마들은 지역사회와 밀접하게 소통하는 업무 특성을 살려 소년소녀가장 돕기, 홀몸노인 보살피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 아줌마들에게 잘 어울리는 새 이름을 찾기 위해 학부·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야쿠르트 아줌마 네이미스트 공모전’을 26일까지 연다. 21∼27일 홈페이지에서 야쿠르트 아줌마 하면 연상되는 키워드를 추천받는 온라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정용찬 한국야쿠르트 홍보이사는 “명칭 변경 여부는 고객과 야쿠르트 아줌마의 의견에 따라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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