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현충일]“유해발굴 전사자 7221명 가족 찾습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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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이후 발굴사례 82건만 신원 확인… 서울-대전현충원서 유족 DNA 채취

2000년이후 발굴사례 82건만 신원 확인 서울-대전현충원서 유족 DNA 채취
2000년이후 발굴사례 82건만 신원 확인 서울-대전현충원서 유족 DNA 채취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유해발굴단)은 6일 제58회 현충일을 맞아 6·25전쟁 전사자 유족 찾기 행사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 행사의 핵심은 유해발굴단이 이미 발굴했거나 향후 발굴할 국군 전사자 유해의 신원 확인 등 감식 작업에 필요한 유전자(DNA) 시료를 유족들로부터 채취하는 것이다. 2008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6회째다.

올해는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뿐만 아니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도 행사를 연다. 유전자 시료 채취와 함께 유족을 대상으로 유해 발굴사업에 대한 홍보와 병적 관련 상담, 무료 건강검진도 실시할 계획이다. 국군 전사자 유해발굴 현장 사진전과 유품 전시행사도 마련된다.

유전자 채취는 2003년부터 시작됐다. 그동안 참여한 유족은 5월 말 현재 2만4915명. 앞으로 찾아야 할 전사자가 13만여 명에 이르는 것에 비하면 갈 길이 먼 실정이다. 더욱이 6·25전쟁 50주년인 2000년부터 시작된 유해발굴 사업으로 지금까지 수습된 국군 전사자 7303명 중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이 확인돼 유족 품으로 돌아간 사례는 82건에 그친다.

그나마 2009년부터 유해발굴단이 시료 채취 방식을 혈액뿐만 아니라 구강 내 분비물 등으로 확대한 이후 연간 수백 명에 불과하던 유족들의 유전자 샘플 채취 건수가 3000∼4000건으로 늘어났다.

유해발굴단 관계자는 “힘들게 전사자 유해를 발굴해 유전자 검사를 해도 일치하는 샘플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영웅들을 확인하고 이들을 속히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선 더 많은 유전자 시료 확보가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유해발굴단은 직계가족 생존 시 최대한의 유전자 시료를 확보하기 위해 유족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기동팀을 운용하는 한편으로 전국 보건소 250여 곳에서 시료 채취 및 건강검진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국방부#유해발굴전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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