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상담, 학업문제보다 정신문제 더 많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8일 1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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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학업이나 진로 문제로 고민하다 전문상담기관을 찾은 청소년은 9명 중 1명에 불과했다. 가장 상담이 많았던 분야는 정신건강이었다.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상담경향분석보고서'를 28일 밝혔다. 이 기관에서 지난해 24세 이하 청소년이 받은 개인상담은 모두 3500건이었다. 중학생(1351건) 고교생(1132건) 초등생(577건) 대학생(440건)의 순으로 많았다. 성별로는 남학생은 1685명, 여학생은 1815명이다.

상담내용을 종류별로 분석하니 정신건강문제가 882건(25.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인관계 873건(24.9%) 가족문제 496건(14.2%)의 순이었다. 학업이나 진로문제는 401건(11.5%)으로 한참 낮았다. 학생들이 공부 외의 문제로 더 많이 고민한다는 얘기다.

정신건강 상담의 비율은 2008년 12.3%에서 지난해 25.2%로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특히 우울한 느낌이나 위축감을 호소하는 상담비율이 같은 기간 4.3%에서 12.6%로 증가했다. 자살이나 자해 시도에 대한 상담도 0.5%에서 3.1%로 늘었다. 반면 충동적, 공격적 성격으로 인한 상담은 4.8%에서 1.8%로 다소 줄었다다.

고민하는 문제는 나이에 따라 약간씩 달랐다. 초등학생은 가족문제(24.8%), 중학생은 대인관계(28.7%) 상담이 가장 많았다. 그러다가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되면 정신건강 상담이 크게 늘어 각각 32.7%와 33.2%를 기록했다.

성별 역시 마찬가지. 일탈과 비행 상담은 남학생(61.9%)이 여학생(38.1%)보다 많았다. 학업과 진로 문제 역시 남학생(66.3%)이 여학생(33.7%)보다 높았다. 컴퓨터나 인터넷 중독으로 인한 문제도 남학생(90.4%)이 여학생(9.6%)보다 더 많이 호소했다.

반면 성에 관한 문제는 여학생(99.2%)이 남학생(0.8%)보다 높았다. 대인관계에 관한 문제도 여학생(80%)이 남학생(20%)보다 더 많이 상담을 받았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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