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에 흉기 휘두른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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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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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관광특구서 만취상태서 집단 난투극

경기 동두천경찰서가 17일 공개한 미군과 한국인의 집단 난투 폐쇄회로(CC)TV 장면. 피의자 이모 씨(오른쪽 아래)가 16일 오전 6시 20분경 흉기를 들고 미군 남성(왼쪽 위)을 쫓아가고 있다. CCTV 화면 캡처
경기 동두천경찰서가 17일 공개한 미군과 한국인의 집단 난투 폐쇄회로(CC)TV 장면. 피의자 이모 씨(오른쪽 아래)가 16일 오전 6시 20분경 흉기를 들고 미군 남성(왼쪽 위)을 쫓아가고 있다. CCTV 화면 캡처
경기 동두천경찰서는 미군에게 흉기를 휘두른 이모 씨(33·상업)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이 씨는 16일 오전 6시 20분경 동두천시 보산동 관광특구 안에서 P 이병(23) 등 미군 3명을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를 집단 구타한 P 이병 등 미군 4명과 흉기를 갖고 있던 한국계 미군 유모 하사(28)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다.

이 씨는 사건 직후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운영하던 클럽 앞을 지나던 미군이 “이 업소는 엉망이다”라고 말해 이를 따지던 중 시비가 붙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군이 먼저 흉기로 자신을 위협해 이를 빼앗아 찌르게 됐다고 진술했다. 16일 상당수 언론은 이 씨의 주장을 그대로 옮겨 미군의 난동을 비판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그러나 경찰 추가 조사에서 이 씨가 평소 친분이 있던 유 하사의 혐의를 숨겨주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근 상가의 폐쇄회로(CC)TV에 이 씨가 흉기를 든 채 미군 병사로 보이는 한 남성을 쫓아가는 장면도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16일 사건 당시 P 이병 등 미군 4명은 술에 취해 비틀거리던 유 하사의 필리핀계 부인(27)을 부축했다. 부인과 술을 마신 뒤 앞서 가던 유 하사는 이들이 자신의 부인을 성추행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이들과 시비가 붙었다. 때마침 이곳을 지나던 이 씨는 유 하사가 미군들과 실랑이를 하는 자리에 가세하면서 싸움이 커졌다. 이 씨와 유 하사는 10여 분간 미군들에게 구타를 당했다. 유 하사는 자신의 승용차 트렁크에서 흉기를 꺼내 미군들을 위협했다. 이 씨는 유 하사가 들고 있던 흉기를 빼앗아 P 이병의 복부를 찔렀다.

경찰 관계자는 “난투극 당시 이 씨나 미군들 모두 만취 상태였다. 이 씨와 유 하사는 처음에는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했지만 재차 추궁하자 친분이 있음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P 이병은 서울 용산 미8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현재 미군 헌병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동두천=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동두천#미군#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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