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하늘고 경쟁률 2.9대 1… 전국 자사고 중 두번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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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명 모집에 652명 지원… 3년째 경쟁률 계속 상승
우수교사-교과과정 강점… 美 교수 등 초청 정규수업

지난해 인천에서 처음 문을 연 자율형 사립고인 하늘고에 지원하는 중학생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사회공헌프로그램의 일환으로 300여억 원을 들여 중구 운서동 3만700여 m²의 용지에 건립한 이 학교는 각 학년 8개 학급으로 구성돼 있다. 학급당 학생 수는 28명 안팎이다.

1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하늘고가 2013학년도 신입생 지원 서류를 마감한 결과 225명을 모집하는데 652명이 지원해 2.9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국에서 신입생을 뽑는 주요 자사고 가운데 용인외국어고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입학 경쟁률이다. 특히 올해 상당수 자사고의 경쟁률이 하락하거나 정체를 보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2011학년도(2.15 대 1)와 2012학년도(2.6 대 1)에 이어 경쟁률이 오른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전형별 경쟁률을 살펴보면 인천지역 성적우수자를 뽑는 C전형은 무려 15.3 대 1을 기록했으며 전국에서 선발하는 D전형은 7.9 대 1로 마감됐다. 개교한 뒤 계속 지원자가 미달됐던 B전형(중구 영종·용유지역 거주자)도 올해 처음으로 정원을 넘어 1.43 대 1로 마감됐다. A전형(인천국제공항 종사자 자녀)에서도 응시자가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2014년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하늘고가 이처럼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은 최상의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 학교 교사 가운데 6명이 EBS가 진행하는 모든 수능 강좌에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우수한 교사진을 확보하고 있다. 모든 교사가 지정 교실을 갖고 있어 학년과 반에 상관없이 재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싶은 교사에게 방과 후 수업을 수강하고 있다.

과학고와 국제고의 전문 교과와 대학 커리큘럼을 도입한 고급 교과과정도 특징이다. 학생들은 주말마다 명문대 교수에게 고급 교양 과정을 듣는 ‘위크엔드 칼리지코스’ 강좌를 듣고 있다. 교육 선진국인 핀란드에서 시행하는 ‘무학년 학점제’와 비슷한 교육 방식이다.

미국과 러시아의 석학 교수들을 과감히 초청해 정규 교육과정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영어로 진행되는 이 고급 과정을 수강한 뒤 연구 논문을 제출한다. 평소에는 원어민 교사에게 ‘영어소통교육’을 받고, 방학 때는 교수의 지도로 프로젝트 논문을 작성하고 있다. 또 전교생이 기숙사(4인용) 생활을 하고, 학교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다. 재학생과 학부모들은 하늘고의 교육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이 2012학년도 상반기 교육 수요자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하늘고는 93.66%로 인천지역 평균인 78.84%보다 훨씬 높았다. 이 밖에 교육과학기술부의 전국 학교폭력 실태 조사에서 아직까지 폭력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자사고#하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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