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취한 승객만 골라 태워 스마트폰 훔친 택시기사들 덜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5일 12시 03분


코멘트
술에 취한 승객만 골라 태워서 스마트폰을 훔친 택시기사들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5일 서울 광진경찰서는 술에 취한 승객만 골라 태워 스마트폰을 훔친 혐의(절도 등)로 택시기사 윤모 씨(48)를 구속하고 김모 씨(48)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7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홍대 앞 유흥가를 중심으로 영업하면서 승객 주머니와 가방 등을 털어 시가 1500만 원 상당의 스마트폰 18대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윤 씨 등은 2월 '홍대 친목회'라는 모임을 결성해 홍대 정문 앞 도로를 독점하며 만취한 승객을 의미하는 택시기사 은어인 '골뱅이'를 상대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승객이 두고 내린 스마트폰을 훔치는 수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실내 난방 온도를 높여 취객을 잠들게 유도한 뒤 주머니와 가방을 뒤지기도 했다.

윤 씨는 검문에 대비해 무릎 보호대에 양말을 달아 만든 주머니를 바지 속에 차고 다니며 그 안에 스마트폰을 숨기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기사들이 스마트폰을 훔치면 하루 일당의 몇 배를 벌 수 있다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면서 "본업인 택시영업은 뒷전"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