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산청엑스포 심사위원 명단 공무원이 유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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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대행업체 선정 앞두고 조직위 집행위장 등이 넘겨

경남 ‘2013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 행사 대행업체 선정을 앞두고 엑스포 조직위원회 간부와 공무원들이 심사위원 명단을 특정업체에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경찰청 수사과는 엑스포 행사 대행업체 선정을 앞두고 심사위원 9명의 명단을 업체에 넘긴 혐의(공무상 비밀누설 등)로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 이모 씨(55)에 대해 22일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기획본부장 박모 씨(53) 등 조직위에 파견된 산청군청 4∼6급 공무원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집행위원장 이 씨는 올 5월 말 산청군 산청읍의 한 식당에서 행사대행업체 선정평가에 참여할 위원들의 명단을 S사와 D사 대표에게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8000만 원 상당의 조직위 출범식 행사를 수의계약이 가능한 2000만 원 이하로 분리 발주해 자신이 알고 지내던 C업체와 계약하도록 조직위 직원 2명에게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씨는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23일 오전 창원지법에서 열린다.

기획본부장 박 씨는 집행위원, 자문위원 등 조직위 관계자 530명의 명단이 담긴 자료를 C업체 대표에게 넘기라고 조직위 직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심사위원 명단 유출과정에서 금품이 오간 정황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올 5월 말 82억 원 상당의 엑스포 행사 대행업체 선정을 위한 심사를 하루 앞두고 ‘심사위원 명단이 유출됐다’는 제보가 접수되자 업체 선정을 미루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산청전통의약엑스포는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을 기념해 내년 9월 6일부터 10월 20일까지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촌 일원에서 열린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국제행사#산청엑스포#불법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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